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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文 사위 취업한 태국 항공사, 실소유주는 이상직"

김아사 기자 입력 2021. 05. 12. 05:00 수정 2021. 05.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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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 태국 항공사 설립에 사용 판단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취업했던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대해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과는 무관한 회사”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그동안 이상직 의원과 청와대는 “두 회사가 서로 관련이 없는 기업”이라는 취지로 서씨 특혜 취업 의혹을 부인해 왔다. 서씨 취업이 특혜인지와 별개로 이 의원 등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조사된 것이다.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상직 의원이 지난 4월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았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단수 공천을 받아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됐다. 현재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다. 그간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 사위 서씨가 태국으로 이주한 직후인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것이 문 대통령과의 친분과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스타항공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임일수)는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이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사용된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이 2017년 또 다른 태국 회사인 이스타젯에어서비스를 통해 타이이스타젯으로 흘러들어 가 회사 설립 자금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그 돈을 이스타젯에어서비스에 대한 외상 채권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한다. 2017년 2월 20일 타이이스타젯의 자본금은 2억 바트(약 71억3800만원) 규모였다.

검찰은 또한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에서 378억원의 지급보증을 받아 여객기를 도입하고 로고와 상호를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직원 교육 등에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이스타젯의 방콕 사무실은 현재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한다.

이 같은 수사 결과는 그동안 두 회사가 서로 무관하기 때문에 특혜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 의원과 청와대 해명과 배치된다. 2019년 3월 곽상도 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 가족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누구도 특혜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2019년 4월에는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에서 “이스타항공 측은 해외 투자한 사실이 없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2019년 10월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었던 이 의원은 국감에서 “두 회사는 별개의 회사고 타이이스타젯에는 자문 정도만 해줬을 뿐 투자는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로 이런 해명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일단 구속영장에 적시했던 50억원대 횡령·4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한 뒤, 타이이스타젯 관련 외환거래법위반 및 횡령·배임 혐의는 이후 추가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대통령 사위 취업 부분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이 구속 상태라 입장을 전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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