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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위탁가정에 맡긴 아이 얼굴 '멍투성이'..경찰 "증거 불충분"

박기완 입력 2021. 05. 1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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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 위탁가정에 맡겨진 4살 아이가 다섯 달 동안 상습 학대를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얼굴에 여러 차례 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은 아이는 안면 신경 장애까지 진단받았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건, 병원 기록과 주변 진술을 직접 확보해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무혐의 처리했다는 점입니다.

'제보는 Y',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 형편으로 지난해 1월, 민간 위탁가정에 맡겨진 4살 조 모 군.

오른쪽 뺨이 새까맣게 멍들었습니다.

[조 모 군 외삼촌 : 원래 집에 있었을 때는 활발하고 잘 놀고 있었던 애가 왜 멍이 들어 있고…. 처음에 애를 만났는데, 애가 움츠려 있었어요. 대답할 때도 '네' , '아니오'라고만 대답하고.]

조 군의 가족은 학대를 의심했고, 증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해 3월 병원진단서를 확보했는데, 아이가 넘어져 얼굴에 멍이 들었다는 위탁모의 설명이 있습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른 병원 진단서엔 아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달 뒤, 한의원에서 얼굴 멍과 타박상이 확인됐고 안면 신경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아이 얼굴이 다친 이유는 뭘까?

위탁가정에서 나온 뒤 대형병원에서 받은 검사서에는 얼굴에 난 멍이 사람 손가락 모양으로 찍혀 있다는 의견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위탁모 측은 학대한 적이 없다며 얼굴 상처는 기존 가정에서 얻은 정서 불안으로 아이가 자해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위탁모 : 본 가정에서 나올 때 아무 문제 없이 나오는 사람 없잖아요. 얼굴을 바닥으로 멍이 들 정도로 뛰어내리는 아이는 저희도 처음 봤어요.]

위탁모는 자해 근거로 아이를 상담했던 심리상담센터의 기록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위탁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자신들은 아이의 정서 불안 소견을 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심리상담센터 관계자 :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분들(위탁가정 측)이 말씀하시는 것들이잖아요. 거기(소견서)에 나와 있는 언어들은 그분들이 표현한 언어라고 생각하시면 되세요.]

학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위탁가정에서 나온 아이를 여섯 달 동안 맡았던 보호시설 원장은 아이가 때때로 학대받았던 기억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동보호시설 원장 : (아이가)거기 있는 이모가 자기를 높은 데다 얹어놓고 밀었대요. 떨어져서 그렇게 됐다고… 마트에서 자기를 그냥 버리고 갔대요. 찾아와봐 이러고 갔다는 거에요, 그 말을 할 때 눈이 막 불이 나더라고요.]

4살에 불과한 아이는 위탁 가정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또렷이 기억하고 설명했습니다.

[조 모 군 : 막 이것도 던지고, (진짜?) 그리고 고무줄로 목 묶고….]

외할머니와 외삼촌은 지난 1월 증거와 증언을 모아 민간 위탁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외삼촌 : 황당하고 분노했어요. 그 형사분이 자신 있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난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이건 증거 불충분이다. 항의하고 싶으면 검찰에 말하고 문제 있으면 검찰에서 재수사 지휘 내려올 거니까 일단 기다려라.]

경찰은 충분히 수사해 결론을 낸 것이라면서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아이의 가족들은 검찰에 다시 수사해달라는 탄원서를 냈고, 서울북부지검은 노원경찰서에 재수사를 요청했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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