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당국 "백신 과다 접종 6회 아닌 4회분"

천금주 2021. 5. 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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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예방백신 과다 접종 사고와 관련해 현지 보건 당국이 주입된 양이 6회분이 아닌 4회분이라고 정정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관할인 토스카나주 보건 당국은 문제가 된 병원에서 정밀 감사를 한 뒤 환자에 주입된 백신 양을 이같이 정정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작년 12월 27일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을 개시한 이탈리아는 보건·의료 업종 종사자와 80세 이상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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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예방백신 과다 접종 사고와 관련해 현지 보건 당국이 주입된 양이 6회분이 아닌 4회분이라고 정정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관할인 토스카나주 보건 당국은 문제가 된 병원에서 정밀 감사를 한 뒤 환자에 주입된 백신 양을 이같이 정정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중부 토스카나주 피렌체 인근 도시 마사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23세 여성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6회 접종분)을 통째로 접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경위 파악에 나선 주 보건 당국은 접종에 사용된 바이알을 수거해 살펴보고서 바이알 내에 0.15㏄의 백신이 남아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1바이알에 0.45㏄가 담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0.30㏄만 사용됐다는 것이다. 생리식염수로 희석하기 전 원액 기준 1회 접종분은 0.075㏄이기 때문에 일시 주입된 양은 4회분이라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화이자 백신은 바이알에 든 0.45㏄의 원액에 생리식염수 1.8㏄를 넣어 희석한 뒤 1회당 0.3㏄씩 접종한다. 산술적으로는 7명분이지만 일반 주사기로는 바이알 밑바닥의 잔여 백신을 충분히 뽑아 올릴 수 없어 표준 접종 인원을 6명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 보건 당국은 “주입된 양이 6회분이 아니라 4회분이라는 것은 결코 사소한 팩트가 아니다”며 “화이자가 작년 임상시험에서 4회분을 일시 투여한 뒤 부작용 발현 여부를 관찰했으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주 보건 당국은 또 해당 간호사가 생리식염수 희석 절차를 생략하고 원액을 주입한 게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면서 이를 ‘인지적 실수’로 규정했다.

주 보건 당국의 환자안전 책임자인 토마소 벨란디는 언론 인터뷰에서 간호사가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 배경 가운데 하나로 백신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의료진이 직면한 ‘과중한 업무 부담’을 꼽기도 했다.

다행히 피해 여성은 현재까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렵고 무섭다고 호소하면서도 병원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병원 측은 백신 접종 직후 곧바로 이 여성을 입원시켜 부작용 발현 여부를 관찰했다.

하지만 두통·발열·근육통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후 증상 외에 특이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자 10일 오전 일단 퇴원시키고 당분간 계속 몸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문제를 일으킨 간호사는 큰 정신적 충격에 빠졌으며, 지금도 피해 여성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토스카나주 보건·의료기관 임상심리 인턴인 피해 여성은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연령에 비해 매우 일찍 접종 자격을 얻었다. 작년 12월 27일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을 개시한 이탈리아는 보건·의료 업종 종사자와 80세 이상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보건·의료업종 종사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 규정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백신 과다 접종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이스라엘의 경우 5회분을 한꺼번에 접종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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