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칠곡 임헌정 대표 "위탁상영관, 영화발전기금 납부조차 어려워"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1. 5. 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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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국상영관협회 측이 12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관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다원 기자


CGV 칠곡점 임헌정 대표가 상영관 위탁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관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같은 대기업 외에도 전체 상영관 37%는 위탁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담은 너무나 높았다”며 “매년 납부하는 영화발전기금을 감당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년 한국영화발전기금을 내고 있지만 그 발전기금은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 영진위에서 발표한 기사 내용을 보면 영화관을 지원하기 위해 70억원 가량 지원한다고 하지만, 확인한 결과 2020년 영화발전기금 완납한다는 조건이 붙었다”며 “우린 지금 발전기금을 낼 여력이 안 된다. 우리 회사는 영화관을 총 9개 가지고 있는데 2019년 매출 280억에서 80억 매출로 떨어졌다. 굉장한 손실이다. 대출만 50억을 받아야만 했다. 그 돈을 다 내고 구조조정을 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영화발전기금까지 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1년 5개월을 버텨온 게 대단하다고 할 정도다. 정부에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돈을 내라고 하는 건 정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늘 늘리겠다는 일자리, 하지만 상영관 아르바이트생 상당수가 떠났다. 수십억, 수백억 들여서 만든 영화관에서는 정작 영화를 개봉하기 어려운 사정이다. 정부차원에서 도와달라”며 “이대로 지속된다면 단언컨대 1년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영화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부차원에서 이번에 꼭 도와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발전기금은 영화 발전을 위해서 써야하지 않나. 그 프로그램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관은 물론 위탁상영관도 임대료 삭감, 세금 면제 등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왔다. 차라리 영진위가 보증을 서서 대출을 쉽게 받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더 절실하다. 영화발전기금이 남아있으니 지원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전년대비 74% 감소하며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관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필사적인 자구책을 이어감에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속적인 적자 누적, 정부의 각종 재난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며 자구책을 통한 운영이 한계에 봉착했다며 정부에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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