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건물 순식간에 폭삭..로켓포 공격에 이스라엘 '피의 복수' [영상]

임선영 2021. 5. 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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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로켓포 공격에 이스라엘 보복 공습
주거용 건물 폭격, "어린이 포함 43명 사망"
하마스 재보복, 이스라엘은 공중 요격 맞서
"이스라엘 민간인 5명 사망" 지도부 경고
美 "자제", 안보리 등 국제사회 중재 나서
11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의 건물히 화염에 휩싸였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사망자 수십명이 발생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며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충돌을 지난 10일 이슬람의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을 계기로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먼저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공습을 벌였다.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도시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백개의 공격 목표물 중에는 하마스 부대 지휘 본부, 무기 생산 시설 등이 포함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가자지구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다. 폭발음과 함께 주저 앉은 건물은 옆으로 기울며 무너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이 붕괴한 건물엔 하마스의 지도부 등이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 13명을 포함해 43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이 하마스의 로켓포를 공중에서 요격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이틀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백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또다시 이스라엘 도시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개하며 방어력을 과시했다. 이스라엘 군은 "아이언 돔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와 중부 이스라엘에 떨어지는 로켓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초짜리 영상에선 아이언 돔의 공중 요격으로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12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부분의 로켓포가 요격됐으나 일부 로켓포가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져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NYT는 전했다.

자국민 사망 소식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제 공격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하마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 장관도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테러단체는 큰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계속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아이언 돔을 추가 배치하고, 예비군 5000명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만약 이스라엘이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고, 만약 그들이 중단을 원한다면 이 역시 우린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예루살렘의 검', 이스라엘은 '성벽의 수호자'라 명명했다.

NYT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이처럼 심화한 건 2014년 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50일간 지속된 양측의 전쟁으로 2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변국 등 국제사회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동등하게 자유와 안보, 존엄과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BC에 따르면 유엔 중동특사 토르 베네스랜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양측 모두 충돌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사태와 관련해 12일 비공개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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