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간도땅' 중국 동북 3성 인구 10년간 1100만명 감소 왜?

2021. 5. 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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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체 인구 늘었지만, 동북 3성은 인구 급감
중국 당국, 동북 3성 산아제한 전면 완화 검토
중국 인구가 10년 전 13억3972만여명에서 14억1178만명으로 늘었지만, 우리 동포가 주로 거주하던 동북 3성 지방 인구는 1100만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중국인 가족.[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반도와 인접해 우리 동포들이 많이 거주했던 옛 간도와 만주땅인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3성 인구가 10년간 110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국 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인구 센서스 결과 동북 3성 상주인구는 2010년 말 1억952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9851만여명으로 10%나 줄었다.

랴오닝성은 4374만여명에서 4259만여명으로 2.6% 소폭 감소했다. 반면 우리 동포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했던 지린성은 2746만여명에서 2407만여명으로 12.3%, 헤이룽장성은 3831만여명에서 3185만여명으로 16.8%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0년 전 13억3972만명에서 14억1178만명으로 5.38% 늘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동북 3성의 인구는 지속 감소한 것이다.

랴오닝성과 지린성 상주인구의 성비는 각각 99.7(여성 100명당 남성 수)과 99.69를 기록, 중국 내에서 이들 지역만 여성이 더 많았다.

중국 전체 인구 중 남성은 7억2334만명으로 51.24%에 달했고, 여성은 6억8844만명으로 48.76%였다. 출생 당시 성비는 111.3으로 10년전에 비해 6.8 줄어 남성으로 기울었던 무게 중심이 다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종합하면, 동포들이 몰려 살던 지린성을 중심으로 인구가 대폭 감소했으며, 그 중에서도 남성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 인구 비율도 랴오닝성(25.72%)이 중국 내에서 1위, 헤이룽장성(23.22%)과 지린성(23.06%)이 각각 3, 4위를 기록하는 등 고령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체 인구의 나이 분포를 보면 0~14세가 2억5338만명으로 전체의 17.95%, 15~59세가 8억9438만명으로 63.35%, 60세 이상이 2억6402만명으로 18.7%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0~14세는 1.35% 포인트 증가했고, 15~59세는 6.79% 포인트 감소, 60세 이상은 5.44% 포인트 증가했다.

동북 3성 출산율은 6.08‰(인구 1000명당 출생아 6.08명)를 기록, 전국 평균 8.50‰보다 낮았다.

동북 3성의 연령별 인구 분포를 보면 고령화는 심각하게 진행 중인 반면, 신생아 출산은 평균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닝지저(寧吉喆)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동북 지역 인구 감소는 자연 및 지리적 환경, 출산 수준 및 경제사회적 발전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동북 지역은 북방에 있어 겨울철이 상대적으로 길고 춥다 보니 일부 인구가 기후가 온난한 남방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또 "동북 지역 경제는 구조조정기에 있는 반면 경제가 발전한 연해 지역에는 다양한 발전 기회와 취업 전망이 있어 동북 지역 등의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북 3성은 과거 중국의 중화학 공업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자원고갈과 산업구조 재편 등에 따라 지역 경제가 낙후되면서 젊은 층이 현지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또 북중간 국경선 1400km 가운데 지린성이 1200km, 랴오닝성이 200km를 북한과 맞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년 사이 강화된 대북 제재 역시 지역경제 발전을 저해한 요인 중 하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닝 국장은 "동북 진흥발전을 매우 중시해 여러 주요 조치를 내놨다"면서 "앞으로 동북 지역 인구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인구변화에 따른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북 3성 지역에서는 이번 인구 총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중국 최초로 산아 제한정책 전면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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