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아쉬움 속 'KK 본색'.. 김광현, 제얼굴 찾기 시작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5.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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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AP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KK’의 위력을 찾아가고 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올시즌 가장 좋은 투구로 또 한 번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1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안타 6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물러났지만 팀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6-1로 이겼다.

시즌 2승이 찾아오지 않았어도 잘 던졌다. 시범경기 기간 등 부상을 겪어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이제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88개를 던진 이날 최고구속은 시속 147㎞가 나왔고, 직구와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도 지난 경기까지보다 0.3~0.5㎞ 빨라졌다. 이날은 체인지업 비중을 늘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삼진 6개를 잡았다. 결정구로는 특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쓰면서도 체인지업으로 바깥쪽을 찌르는 유인구에 몸쪽을 노리던 밀워키 타자들은 대혼란을 겪었다.

1회말부터 삼진 2개를 잡고 출발했다. 선두타자 콜튼 웡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2번 로렌조 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2사 2루에서 4번 트래비스 쇼에게 바깥쪽 직구로 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한·미 통산 1500번째 탈삼진이었다.

2회말 잠시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내준 뒤 안정감을 되찾은 김광현은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는 등 5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타선 침묵 속에 김광현은 6회말 선취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두타자 케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타이런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날 6개째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4번 타자 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 유일한 적시타로 0-1 리드를 내주자 김광현은 바로 교체됐다.

개막 이후 5번째 경기였지만 아직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한 김광현은 역시 이닝에 가장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2경기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실투 하나로 1점을 줬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적시타를 맞은 상황도 아쉬워했다. 쇼를 상대로 3구 연속 직구를 던지던 김광현은 4구째부터는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에 몰리나가 다시 직구 사인을 냈으나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이 됐고 7구째 또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중월 2루타를 맞았다. 두 개의 슬라이더 모두 가운데로 조금 덜 떨어졌다. 김광현은 “오늘 몰리나의 사인에 2개 정도 고개를 흔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6회 (쇼에게) 2루타를 맞기 직전 공이었다. 직구 사인이었는데 볼넷을 주기 싫어 차라리 맞아도 된다는 생각에 슬라이더를 던졌다”며 “거기서 사인대로 직구를 던져 파울이 나오고 그 다음 슬라이더를 던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김광현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속구의 힘과 변화구 제구가 안정됐다. 지난해 9이닝당 5.54개였던 탈삼진 비율을 올해는 9.39로 높이고 있다. 이날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든 김광현의 평균자책은 2.74로 더 낮아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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