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과르디올라 맨시티를 또다시 정상에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2021. 5. 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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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말 그대로 ‘마이다스의 손’이다. 맡는 팀마다 우승컵을 안겨준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50)이 자신의 ‘지도자 이력’에 또하나의 획을 그었다. 이번엔 맨시티를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에 복귀시켰다. 2016년 부임 이후 치른 5시즌 가운데 맨시티를 EPL 정상에 올려놓은 것만 세 번째다.

맨시티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0~21시즌 EPL 36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에 1-2로 패함에 따라 가만히 앉아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를 달리는 맨유(승점 70점·20승10무5패)의 패배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맨시티(승점 80점·25승5무5패)가 왕좌에 오르게 됐다.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8~1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케빈 더브라위너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토트넘과 에버턴 등이 선전을 거듭하는 동안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리그 8위. 그러나 올해 들어 무서운 기세로 질주했고 새해 첫 경기부터 13연승을 쌓았다. 맨시티가 치른 경기를 모두 합하면 올해 3월까지 공식전 21연승의 대기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을 항상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이 선수들의 감독이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맨시티가 보여준 ‘쾌조의 항진’에는 과르디올라의 지도력이 뒷받침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창의적이 전술은 물론 선수 장악 능력이 탁월한 과르디올라는 ‘우승청부사’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지도자다. 2007~08시즌 바르셀로나 2군을 맡자마자 리그 우승을 일구며 1군 감독으로 승격된 과르디올라는 2008~0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으로 올려놓았다. 과르디올라 시절 바르셀로나는 ‘포포투’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팀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2013~14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2016~17시즌 맨시티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맨시티 부임 첫해 리그 3위에 그쳤지만 2017~18시즌부터 2시즌 연속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 밀려 3연패에 실패했으나, 올해 왕좌를 탈환했다. 12시즌 동안 유럽 빅리그의 3개 팀을 지휘하면서 들어올린 리그 우승컵만 9개에 이른다.

화려한 리그 우승 경력을 갖고 있지만 과르디올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두 차례 우승한 이후 10년 동안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 3연속 4강, 맨시티를 맡은 이후에도 올시즌 전까지 최고 성적이 8강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맨시티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오는 30일 첼시와 격돌한다. ‘타짜’ 과르디올라가 올시즌 3관왕 타이틀을 놓고 치르는 한판승부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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