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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에 예민한 롯데..감독 교체로 유통 전쟁 본격화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입력 2021. 05.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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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잠실 LG전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 구단주. 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11일 개막 후 30경기만에 허문회 감독을 경질시키고 퓨처스리그 감독인 래리 서튼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올렸다.

결단을 내린 시기는 우연찮게도 ‘유통 라이벌’인 SSG와의 경기를 앞둔 날이었다. 롯데는 11일부터13일까지 SSG와 주중3연전을 치른다. SSG가 방문하는 3경기를 롯데 제휴사 매치데이로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본격적인 유통 대전을 예고하는 듯한 모양새다.

롯데는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그대로 팀 명을 유지하고 있는 원년팀 중 하나다. 부산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는 역사가 오래된만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4일 문학 롯데전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연합뉴스


원년팀의 자존심이 강한 만큼 라이벌에게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NC가 2011년 같은 경남 지역을 연고로 출범을 할 때 롯데는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팀이었다.

롯데는 NC의 1군 진입 첫 해인 2013년 상대 전적 8승2무6패로 ‘형님’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다음해부터는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2014시즌 롯데는 라이벌을 넘어서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다. 마산 원정 경기 성적이 부진하자 마산 전용 유니폼 개발을 했다. ‘미신’에도 기댈 정도였다. 당시 최하진 전 사장이 ‘풍수지리’를 앞세워 마산구장 원정 더그아웃에 음기가 강하다는 결론을 내려 대형 선풍기를 구비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롯데는 NC에 밀렸다. 단 한 차례 앞선 시즌은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17시즌이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NC가 창단 9년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7위를 기록한 롯데는 더욱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롯데의 최근 우승은 1992년이다.

그런 가운데 롯데를 자극하는 라이벌이 또 나타났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에서 SK를 인수해 SSG라는 팀명으로 거듭났다. SSG의 합류로 롯데와 유통 부문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SSG의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개막전을 직접 방문하고,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를 통해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했다. 정 부회장은 롯데를 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 신동빈 회장에 대해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롯데도 이에 반응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는 개막전을 앞두고 롯데온 홈페이지에 ‘원정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신동빈 구단주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야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성적면으로 봤을 때에는 롯데가 한참 처졌다. 롯데는 지난 2일부터 최하위에 머물러있고 SSG는 11일 현재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감독 경질의 이유를 “구단과 방향이 달라서”라고 표현했지만 결국은 성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허 전 감독에게서 개선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빠른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서튼 감독을 앉히면서 “1,2군이 융합을 통한 팀 운영을 바란다”고 했다. 이같은 변화에는 팀의 도약을 바라는 메시지가 있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에는 라이벌에게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팀의 의지도 담겨져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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