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미스 미얀마 "혁명은 저절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박용필 기자 2021. 5.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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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타테테 SNS 갈무리


‘미스 미얀마’가 총을 들었다.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합류한 것이다.

올해 32살의 전 미스 미얀마 ‘타테테(Htar Htet Htet)’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밀림 속에서 자동소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혁명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지게 만들어야한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썼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국경 근처에 본거지를 둔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합류했다.

타테테 SNS 갈무리


타테테는 2013년 태국에서 열린 첫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전 ‘미스 미얀마’다. 이후 체조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그런 그가 총을 든 이유는 “맞서 싸워야할 때가 왔다”는 것이었다. 그는 “당신이 무기나 펜, 키보드를 들고 있든, 아니면 민주주의 운동에 돈을 기부하든, 모두가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울 것이다. 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고, 내 목숨조차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가 총을 든 사진을 공개한 이날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까지 민간인 780명이 숨지고 3826명이 체포당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현지에선 시민들의 ‘반군부 무장투쟁’이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눈물로 호소하는 미스 미얀마 한 레이. 연합뉴스


한편 현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지난 3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눈물로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전 세계가 우리 미얀마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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