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로또 아파트".. 청약 경쟁률 809대1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1순위 청약에 20만명 넘는 사람이 몰리며 809대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되면 10년간 되팔 수 없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최대 9억원가량 낮게 책정됐다는 점 때문에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저렴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넘쳐 나는 반면, 분양 물량은 충분하지 못했던 탓에 최근 수도권에선 청약 경쟁률이 100대1 을 넘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지방 아파트도 나오는 족족 완판되는 추세다. 서울에서 시작된 청약 광풍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동탄서 역대 최고 ‘809대1’ 경쟁률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날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조감도> 1순위 청약은 302가구 모집에 24만4343명이 신청하며 평균 809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2015년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622대1)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평균 경쟁률(94대1)의 9배에 달한다.
이 아파트는 당첨되면 5년간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하고, 10년간 전매도 안 되지만 분양가가 워낙 낮은 탓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최고 4억8867만원으로 인근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13억8000만원)보다 9억원가량 낮다. 공공택지에 짓는 아파트여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올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 중 5곳이 청약 경쟁률 100대1을 넘겼다.
지방도 최근 청약 열풍이 거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의 올 1분기 초기 분양률(최초 분양 후 3개월부터 6개월 사이의 계약 실적)은 100%다. 서울은 작년 1분기부터 초기 분양률 100%를 이어오고 있지만, 지방 광역시의 초기 분양률이 100%를 찍은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2019년 3분기 58.6%에서 올 1분기 90.8%로 치솟았다.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당첨 최저가점 평균은 2017년 45.5점에서 올해 64.9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는 36.3점에서 42.9점으로, 인천도 33.1점에서 46.8점으로 커트라인이 높아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인한 시세 차익 기대감에 새 아파트 선호 심리가 더해지면서 청약 과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가점이 낮거나 특별공급에서 배제되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30에도 기회 오나…5~6월 분양 29% 늘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전국에서 9만7510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5355가구)에 비해 29.4% 늘어난 숫자다. 서울 7914가구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55%인 5만4100가구가 분양된다. 또 7월 인천 계양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만200가구의 3기 신도시 사전 청약도 이뤄진다.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20~30대도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청약 대기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분양이 늘어도 여전히 경쟁은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국 주택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2606만4515명으로 사상 처음 2600만명을 넘었다. 1분기에만 50만명이 새롭게 청약 통장을 만들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최근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국민이 아파트 청약을 필수 재테크 상품으로 인식하게 됐다”며 “분양가 규제가 지속되는 한 청약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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