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맷 하비, 결국 시티 필드에서 울었다
뉴욕 메츠 팬들 하비 향해 기립 박수로 환영
이닝 제한 뿌리치고 가을 등판 강행 에이스
하비, "눈물 참느라 힘들었다. 잊지 못할 것"
[스포츠경향]
‘다크 나이트’라 불렸던 투수 맷 하비(볼티모어)가 13일 ‘친정팀’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티 필드 마운드에 오른 하비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메츠 팬들의 열렬한 환영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MLB.com의 앤서니 디코모는 경기 뒤 트위터에서 “하비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비는 그만큼 이날 경기에서 진지했다.
하비의 이날 성적은 좋지 않았다. 메츠 타선을 상대로 4.1이닝 동안 8안타 7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은 1-7로 졌다.
그러나 하비가 시티 필드 마운드에 섰을 때 팬들의 보낸 따뜻한 박수가 하비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하비는 경기 뒤 화상 기자회견에서 “메츠 팬들이 이런 환영을 해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멋진 일이었다”며 “솔직히 거짓말 못하겠다.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절대 평생 잊지 못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맷 하비는 뉴욕 메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메츠에 1라운드 지명됐고 2012년 데뷔했다. 2013년 9승5패, 평균자책 2.27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혔고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다. 그해 겨울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하비는 2015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토미 존 수술 뒤 첫 해였기 때문에 이닝 제한이 검토됐고,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이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문제는 메츠가 모처럼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는 점이었다. 하비는 당초 설정된 이닝 제한을 넘었어도 “던지겠다”고 선언했고, 포스트시즌에 나서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캔자스시티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하비는 2-0으로 앞선 9회, 투구수 100개를 넘겼음에도 등판을 강행했고 결국 볼넷과 2루타를 맞으며 1실점한 뒤 강판됐다. 결국 메츠는 5차전 패배로 우승에 실패했지만 하비의 투지는 팬들의 가슴에 깊이 남았다.
하비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에 배트맨 복장과 함께 ‘다크 나이트 오브 고담’이라는 제목으로 실렸고 이는 곧 별명이 됐다. 2015시즌의 강렬한 기억 이후 하비는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고 결구 2019시즌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에인절스, 캔자스시티를 거쳐 볼티모어와 계약하는 등 저니맨 생활을 하는 중이다.
이날 시티 필드 등판은 2018년 이후 3년만의 처음이다. 메츠 팬들은 슬픈 유망주 하비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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