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연극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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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연 협동조합의 네 번째 정기공연인 연극 '반성문, 살인 기억'이 이달 26일 개막한다.
연극 '반성문, 살인 기억'은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봄 작가, 겨울 무대'에 선정되었던 작품으로 신춘문예 당선 작가 김환일이 집필했고, 장봉태가 연출을 맡았다.
'반성문, 살인 기억'에는 지공연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자 연극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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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봄 작가, 겨울 무대' 선정작
지공연 협동조합의 네 번째 정기공연인 연극 ‘반성문, 살인 기억’이 이달 26일 개막한다.
연극 ‘반성문, 살인 기억’은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봄 작가, 겨울 무대’에 선정되었던 작품으로 신춘문예 당선 작가 김환일이 집필했고, 장봉태가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났던 인권 유린 사건을 다룬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집계된 공식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명확한 피해자가 존재하고 세상에 만행이 알려졌으나, 가해자는 업무상 횡령 혐의 등만 인정되어 2년여의 징역만 선고받았다.
2018년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이 특수감금 혐의 무죄 판단에 대한 비상상고를 신청했으나, 지난 2021년 3월 11일 약 2년 4개월 만에 대법원은 비상상고 기각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과거사위를 통한 더 철저한 진상 규명을 기다리고 있다.
‘반성문, 살인 기억’은 국가 권력의 희생자이면서도 본인을 가해자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아픈 기억을 오래 기억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 무대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알고, 시일 내에 진상 규명이 촉구되기를 바란다.
제작사인 지공연 협동조합은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으로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연극인들이 모여 결성됐다. ‘반성문, 살인 기억’에는 지공연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자 연극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주인공이자 흥신소를 찾아온 손님 복남은 맹봉학과 장용철 나눠 연기한다. 전직 경찰이자 흥신소의 사장 철중 역은 김윤태와 박원진이, 한때 사회를 고발했던 프리랜서 PD 이자 현재는 흥신소의 정보통인 실장 수미 역에는 김은현·전서진·권기대가 이름을 올렸다.
또 복지원의 관리자이자 철중과 수미가 의기투합하게 된 사건의 용의자 역할은 손정욱이 1인 2역을 소화하고, 과거의 젊은 복남 역에는 이종승, 복남의 아내 동숙 역에는 박리디아·김루시아·김효진, 복지원의 수감자 춘자 역에는 차희·박선옥, 수감자이자 피해자 소년에는 임기현, 소녀는 박해란이 맡는다. 5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종로구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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