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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가 왔나" 美 떠들썩..韓도 '인플레' 대비해야 하는 이유

김혜지 기자 입력 2021. 05. 13. 15:08 수정 2021. 05.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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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증시 등 민감 반응
'연말 인플레 가능' 자산시장·기업 부담.."4% 성장 발목"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에서 'I(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공포로 증시가 휘청이면서 올해 4%대 성장을 노리는 우리 경제와 산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제조 기업에 부담일 수 있고, 자칫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낀 거품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인플레 급등 우려의 경우 공급 측 요인이 더해진 '추세적'이지 않은 '일시적 이벤트'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경제 활동 재개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이번을 기점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13년 만에 최대 폭인 4.2% 오른 상황에 대해 "과도히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매체 인터뷰에서도 미 CPI 상승을 금리인상 신호탄이나 경기과열 진단으로 볼 수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 CPI는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상승하면서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시장에서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제 재개방,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물가 상승이 있을 거란 우려가 컸는데, 이번 상승은 시장의 예측보다도 큰 폭인 데다가 상승 시기 자체도 아직 상반기여서 너무 일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이 차관이 인플레 우려를 불식하는 발언을 남긴 것은 시장이 너무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날 인플레 공포 확산으로 뉴욕 3대 증시가 마이너스(-) 2%대 하강 곡선을 그리자, 이날 국내에서도 주식·채권·원화가 일제히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초래됐다.

우리 정부는 이번 CPI 상승이 시장에서 걱정하던 수요 측면보다는 '공급' 측면의 요인이 큰 일시적 현상임을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4월 미 CPI 상승률이 0.3%로 낮았던 기저 효과까지 겹쳤기에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동요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반도체 부족사태 해결 지연, 신흥국·아시아 지역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차질 재출현 등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세를 유발했다는 인식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정상화와 부양책 효과에 따른 수요 견인 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는 점은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이 아닌, 일시적 공급 차질에서 기인한 오버슈팅 후 완만한 인플레이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해당 분석처럼 이번 미국발 공포가 걷힌 뒤에도 인플레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대비를 늘려 놔야 경제 성장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신 접종으로 경제 재개가 빠르게 이뤄지고 보복 소비 등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경우 이번과는 사뭇 다른 추세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예상 시기는 이번 상반기가 아닌, 백신 접종 완료로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3분기 이후'로 지목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에 따른 빠른 회복세에 수요가 따라오고, 수요가 증가하면 물가가 따라오고,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펜트업(pent-up, 수요분출)은 물론 미 바이든 정부의 6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계획, 이미 약 2조달러 풀린 경기부양 자금 등 천문학적인 시중 유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플레가 촉발되면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자산시장에 형성된 거품은 터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인플레 공포로 미국과 국내 증시가 급격히 꺼진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도 지난해 CPI 상승은 공급 측 요인에 기인했다고 할지라도 돈이 많이 풀린 것은 사실이고, 일부 자산은 거품이 꼈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인지라 세계 시장이 들썩하면 우리도 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금리가 올라가지 않더라도 자금시장은 움직인다. 정책적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플레는 우리 산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을 늘리게 된다. 최근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는 철강·구리 등 원자재 값을 고려하면 작금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목표한 4% 성장 달성은 인플레 대비 없인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저해할 요인 중 두 번째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꼽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KIEP는 "미 연준이 장기간에 걸쳐 평균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시행함에 따라 현존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대응 시기를 놓치고, 코로나19 극복으로 잠재수요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진성 인플레이션은 이론적으로 유효수요가 완전고용 소득 수준을 넘어서면서부터 나타나므로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발생은 불가능하나, 중장기적으로 Δ주요국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임금을 포함한 비용 인상 Δ글로벌 밸류체인의 재배치와 리쇼어링 Δ코로나19 위기로부터의 회복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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