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선 연기론, 與 계파 갈등 격화할까 [시사끝짱]

박원석 정의당 사무총장 "당권주자들 이전투구 시작됐다"
이준석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대선경선 연기, 이재명에게 기회"

(시사저널=박창민 기자)

박원석 정의당 사무총장은 민주당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 "친문과 친이의 계파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부가 벌써 대권주자 중심으로 정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사무총장은 10일 방영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대선경선 연기론을 띄우고 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이전투구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사무총장은 "당헌 당규상 대선 일정을 연기하기는 어려우며, 민생을 챙겨야 할 판에 대권주자끼리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대선경선 연기론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민주당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선 경선 연기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이 연기되면 이 지사가 최대 피해자로 동정론을 이끌 수 있다"며 "또 현직 도지사로서 대선 출마 등을 이유로 너무 일찍 사퇴하는 것도 보기 안 좋다. 경선이 연기되면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0&sim;1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시사끝짱

대선경선을 앞두고 대세는 이미 이 지사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사무총장은 "결정적, 정치적 계기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이 지사 입장에서는 이제 굳히기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다"며 "당내 일부 세력이 제3후보를 띄우고 있지만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위원은 "이해찬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돕고 있는 걸 보면 민주당 내부가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정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레임덕이 오기 전에 빨리 차기 대권주자인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부가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그게 재앙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