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추격 따돌리자"..네이버 검색 지금보다 똑똑해진다
이르면 6월부터 시범 도입
콘텐츠 주제와 장르로 세분화
구글 추격에 1위 굳히기 나서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다음달 검색 서비스에 '의도 검색(intent research·가칭)'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검색 서비스가 사용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인 만큼 우선 40여 개 검색어에 대해 적용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현재 사용자가 네이버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들어간 콘텐츠를 쇼핑, 뷰(VIEW), 뉴스, 지식iN 등 카테고리별로 나열해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를 통합한 뷰 탭만해도 여러 가지 게시물이 섞여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스크롤바를 내리면서 글 제목이나 사진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검색 의도에 맞는 게시물을 직접 찾아야 한다. 검색어를 통해 문서를 찾는 현재 구조에선 사용자의 검색 숙련도가 높지 않으면 자칫 원하는 콘텐츠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네이버는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분류하고 이를 블록처럼 묶는 방식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줄 계획이다. 사용자 의도를 바탕으로 문서를 분류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콘텐츠를 '주제'와 이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인 '장르'의 두 축을 중심으로 분류하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는 일차적으로 주제를 사용자들의 검색 단어와 검색 기록(로그 데이터)을 활용해 '국내 여행-제주도-펜션'처럼 3단계로 확장해 2600여 개로 나눴다. 장르는 △추천·리스트 △사용·체험 후기 △하우투(How-To,방법)·노하우·가이드 △상거래·제품 홍보 △분석·리뷰 △일상·일기 △요약·설명 △스크랩·뉴스 등 10여 개로 세분화한다.
주제와 장르를 매칭하면 가령 사용자가 '커피머신'을 검색창에 입력할 경우 '커피머신 사용법' '커피머신 리뷰' '커피머신 추천' 등 검색 의도별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제공된다.
김진홍 네이버 서치 CIC 리더는 "사용자는 자신의 의도에 맞는 콘텐츠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고, 창작자는 자신의 콘텐츠에 맞는 검색 사용자에게 연결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등 창작자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참고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참여하기 버튼'과 같은 지원 장치를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기술 고도화에 공들이는 까닭은 해외 공룡인 구글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기 때문이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이 소수점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6%까지 오르며 네이버를 맹추격하고 있다. 네이버 점유율은 한때 90%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58%까지 떨어졌다. 의도 검색 기능은 한국 사용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구글이 시도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의도 검색 기능과 같은 새 기술을 도입해 국내 검색 플랫폼 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 2월 조사한 '소셜미디어·검색 포털 트렌드 2021'에 따르면 네이버의 이용률은 74.8%로 현재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이용률은 15.8%에 머물렀다.
검색 플랫폼 서비스는 네이버 전체 매출 비중에서 절반(52.8%)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태생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지만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네이버가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의 중심에도 검색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플랫폼을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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