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국회 방문해 "시대에 맞는 기업가 정신 통해 거듭나겠다"

박영국 2021. 5.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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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면담
"기업 잘못된 관행 고치고 계승할 건 계승해 新기업가 정신 만들 것"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취임인사 차원에서 이뤄진 방문이라 규제개혁 등 무거운 주제보다는 주로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경제를 이끌겠다는 다짐을 밝히는 자리가 됐다.


재계 관심사였던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언급은 공개 석상은 물론 비공개 면담에서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박병석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최 회장을 맞은 박 의장은 그의 선친인 최종현 SK 선대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본인이 기자로서 취재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전장의 최일선에 총탄과 황혼이 함께 간다. 기업인들은 이익이 나는 곳이라면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터 최일선에 간다는 게 기업가 정신”이라는 최종현 선대 회장의 발언을 지금껏 기억에 남는 한마디로 소개했다.


그는 최 회장에게 “어렵겠지만 산업, 통상, 에너지 전환 다 어려운 과제인데 기업가 정신 살리시고 미래 먹거리 잘 챙겨주시길 바란다”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늘 강조했으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기업가 정신이 열심히 사업해서 이익 많이 내고 세금 많이 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기업들에게 더 많은 활동을 요구하는 시대”라면서 “저희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어떤 방향이 되는 게 좋을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특히 ESG경영에 대해 “따로 떨어져서 적당히 돈 버는 용도로 치장만 하면 된다는 정도는 아닌 거 같다”면서 “이제는 위배되거나 잘못되면 기업의 생존이 왔다 갔다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미중갈등이 기술경쟁에서 무역전쟁으로, 다시 외교·안보를 포함한 패권 경쟁으로 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 중심 혹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체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경제계와 정부, 국회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한 분야에서 규제완화 문제도 국회에서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 공감을 표하며 “대한상의는 샌드박스를 진행해오면서 규제를 실제 풀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해서 필요한 것은 풀고 그렇지 못한 것은 계속 유지돼야 하는 것이고 규제완화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최 회장은 박 의장에게 전국상의 대표자회의 간담회를 주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박 의장은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 회장은 박 의장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 회장에게 “요즘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소식도 들리고, 실제로 과도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입법활동이 활발해지면 대체로 기업 규제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게 안타깝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제 사전 거르는 장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때보다 기업가 정신 소중한 때,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아니면 여기서 더 이상 발전 못하고 침몰할 것인지, 그건 기업가에게 달렸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분들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대한상의가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기업인이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어내고 그렇게 해서 노사 함께 공생하는, 서로 공영발전 토대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면서 “저도 열심히 돕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좀 더 넓어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새로운 시대와 조류에 맞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기업이 새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무엇이든 잘했다고 생각은 안한다. 반성해야 될 부분은 반성하고, 유지하고 더욱 계승, 발전할 걸 추려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들려고 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마지막으로 최 회장을 맞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태원 회장 취임 후 대한상회 위상이 역동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부회장단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주 카카오 의장 등 젊고 유능한 기업인들이 합류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보통신,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시대 신산업을 이끌어갈 분들이 함께 하는 만큼 대한상회 미래가 밝고 역동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점도 언급하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기업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 회장은 “대한상의를 비롯한 재계에서도 포스트코로나, 포스트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나라의 발전과 경제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많은 의견과 조언을 참고를 청취하고 저희가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계승, 발전시킬 것은 무엇인지 찾아가고 그에 맞는 변화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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