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 "그래도 8회는 우규민의 몫" [스경x브리핑]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ang.com 2021. 5. 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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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연합뉴스


5년 만에 푸른 꿈과 함께 출발하는 삼성이 ‘8회=우규민’ 공식을 확고히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3일 “가장 좋은 투수를 가장 강한 타순 상대로 세우는 것도 맞지만 9회에는 오승환이 있고, 무엇보다 8회가 만만한 이닝이 아니다”며 우규민(36·삼성)은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임을 강조했다.

우규민은 개막 이후 17경기에 등판해 16.1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 ‘0’을 유지하며 3승 1세이브 6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물론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강의 불펜 투수로 다시 일어섰다.

삼성은 앞설 때 우규민을 셋업맨으로 8회에, 오승환을 마무리로 9회에 투입해 승리를 지키는 공식으로 경기하고 있다. 7-5로 승리한 12일 KT전까지 8경기 연속 3점차 이내 승부를 펼쳤고, 우규민은 그 중 6경기에 나가 1승1세이브 4홀드를 거둬들였다.

우규민은 삼성 필승계투조의 핵심이자 현재 삼성 투수 가운데 최강의 공을 던지고 있다. 반면 다른 불펜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꼭 8회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승부처에서 투입하는 등 우규민을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허삼영 감독은 우규민의 기본 몫은 ‘8회’임을 강조했다.

허삼영 감독은 “접전에서 8회는 역전의 빌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8회와 9회의 중압감을 이겨낼만한 투수가 많지 않다”며 “경험 많은 우규민과 오승환이 뒤에서 8회와 9회를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우규민을 당겨쓰면 오히려 뒤에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가끔 우규민이 8회 외에 등판할 때는 특별한 경우다.

오승환이 연투로 인해 등판하기 어려울 때 우규민이 9회에 나갔다. 지난 9일 대구 롯데전에서 8-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완벽히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12일 수원 KT전에서는 7회에 등판했다. 심창민이 2사 1·3루 위기를 만들자 KT 장성우 타석에서 우규민이 등판했고 8회말까지 1.1이닝을 봉쇄한 뒤 9회에 오승환에게 공을 넘겼다. 허삼영 감독은 “장성우와 우규민의 상대전적을 보고 바꿨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장성우를 상대로 지난해 지난 2년간 5타수 무안타, 올해도 이날 전까지 1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이날도 3루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우규민은 LG에서 2006년부터 마무리를 맡아 2007년에는 30세이브를 거뒀다. 5승과 함께 평균자책 2.65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서 최강의 모습을 보였던 시즌이었다. 이후 선발로 변신해 2015년까지 3년간 두자릿승수를 거뒀다.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해 성공했던 흔치 않은 투수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18년부터 불펜으로 이동한 뒤 올해는 14년 전처럼 최강 불펜으로 다시 살아났다. 허삼영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8회를 믿고 맡기는 현재 삼성의 가장 강력한 투수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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