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극단선택 여중생 2명..경찰은 의붓아버지 조사

진창일 2021. 5.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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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폭행·학대 혐의 계부 영장 신청

충북 청주에서 여중생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경찰이 숨진 여학생의 의붓아버지를 성범죄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앙포토]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11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인 A양과 B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현장에서는 이들이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숨진 여학생 1명, 성범죄 피해자로 경찰 조사받아
A양과 B양은 학교는 다르지만, 친구 사이였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학생 2명은 최근 성범죄 피해자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교내 위(Wee) 센터에서도 심리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A양은 성폭행 피해로 학교 위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B양은 의붓아버지의 학대 문제로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부모가 지난 2월 성범죄 피해를 인지하고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의붓아버지 영장 신청…검찰 "보완 수사" 반려
경찰은 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B양의 의붓아버지 C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2차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 진술에 대한 전문가 진술분석 등을 포함한 수사 보완을 요청하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경찰은 C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치고 최근 다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충북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경찰 "2차 피해 우려 자세한 내용 공개 어렵다" 강조
C씨는 몇 개월 전 자신의 집에 놀러 온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딸 B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학생인 데다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조사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유가족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주=최종권 기자, 진창일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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