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일보

미국이 팔레스타인 규탄하자.. 중국 "이스라엘이 자제해야"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05. 14. 04:38 수정 2021. 05. 14. 07:3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바이든 "이스라엘, 방어권 있다" 中은 '57년 동맹' 팔레스타인 지지
13일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를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켓포와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4일째 계속되며 사망자가 최소 90명을 넘어섰다. 거리에서 유대계와 아랍계 폭도들의 폭력까지 이어지며 사망자 4000명을 냈던 2000년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국제 사회가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입장은 충돌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를 규탄한 반면 중국은 이스라엘의 자제를 촉구했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12일(현지 시각)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열린 비공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은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관련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반미 성향인 팔레스타인을 가까이해왔다. 중국은 1965년 비아랍 국가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대표 기구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2012년에는 팔레스타인에 유엔 옵서버 자격을 부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며 “(사태가) 머지않아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통화 후 낸 보도 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겨냥한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의 로켓 공격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로켓포에 무너진 아파트 -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중부의 페타티크바시(市)에서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에 맞아 파손된 아파트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0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4일째 이어져 양측에서 사망자가 최소 90명 나왔다. /AP 연합뉴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10일 하마스가 로켓포 200여발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하며 시작됐다. 지난 7일부터 동(東)예루살렘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하자 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을 인용, 하마스가 12일 밤까지 로켓포를 1000발 이상 쐈고, 이 중 대부분이 공중 요격됐지만 일부 요격되지 않은 로켓포에 이스라엘 민간인 6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 지휘부를 공습했고, 하마스 지도부 10명을 ‘암살’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이 17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83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AP통신은 “거리에서 아랍계와 유대계 폭도들이 서로 사람을 때리고 차에 불을 지르고 있다”며 “과거 3차례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통제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진 반면 이번 전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성지로 여기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돼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