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숲 .. 이대론 30년 내 온실가스 흡수량 70% 준다 [탄소흡수원, 산림을 키워라-그린라이프]
국내 산림 40∼50년 전 조성 '노령화' 진행
年 탄소흡수 4560만t.. 배출량 6.3% 상쇄
51년생 이상 비중 10%→ 2050년 72%로
온실가스 흡수능력 저하 .. 1400만t으로 '뚝'
정부, 산림 구조 개선 '젊은 숲' 만들기 속도
탄소순환림 선정.. 오래된 나무 수확 계획
"산림의 가치 제고 위한 순환 시스템 구축"
또 다른 숲은 이보다 훨씬 울창하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로만 채워져 가지와 잎이 촘촘하게 우거졌다. 이 때문에 숲 속은 한여름에도 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시원하지만 생동감이 없다.
기후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화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국토의 67%가 산림인 국가로 탄소 흡수원으로 산림을 이용하기에 비교적 유리하다.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미래가 마냥 밝지는 않다. 산림 노령화로 온실가스 흡수 능력이 빠르게 감소하는 탓이다.
현재 한국의 산림은 1970∼80년대 치산녹화 정책을 통해 이뤄졌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산림을 단기간에 울창한 숲으로 가꾼 정책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델이다. 성공적인 산림녹화 이후 한국 사회는 나무를 베는 행위를 금기시하며 산림을 보존하는 데 힘써왔다.
하지만 나무도 생물이다. 오래되면 병들기 쉽고 산불에 취약하며 탄소 흡수 능력도 떨어진다.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연간 4560만t(2018년 기준)으로 국가 배출량(7억2800만t)의 6.3%를 상쇄하고 있으나 점차 줄고 있다. 6영급(51년생) 이상 산림면적 비율은 지난해 10.2%에서 2030년 32.7%, 2050년에는 72.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산림 노령화를 우려하던 정부는 탄소중립 전략 추진을 계기로 본격적인 영급 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 1㏊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은 수령이 30년일 때 10.8t, 40년일 때 8.5t, 50년일 때 6.9t으로 점차 줄어든다. 따라서 나이 든 나무에 치우친 산림 구조를 개선해 평균 수령을 낮출 필요가 있다.
영급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은 오래되어 산림에 마이너스가 되는 나무를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는 것이다.
나무를 베는 기준이 되는 벌기령은 나무마다, 숲의 성격마다 다른데 산림 노령화로 이미 벌기령이 넘은 나무가 많기 때문에 수확하고 새 나무를 심는 작업은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 30년생 숲 1㏊는 매년 승용차 5.7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이런 계산은 어떻게 나왔을까.
정부는 온실가스 흡수 기능에 대한 국민 인식 확산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만든다.
산림부문을 담당하는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 참나무 등 주요 8개 수종의 생장 정보와 국제기준(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근거해 표준 탄소 흡수량을 산정한다.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임령 30년 이전에 가장 높았다. 특히 중부지방 소나무를 제외한 모든 수종에서 임령 20년일 때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산림청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수종을 새롭게 도입하기 위해 탄소흡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테다소나무, 백합나무, 가시나무류 등의 기능과 국내 환경 적응 등을 연구 중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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