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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그 날'.. 월경전증후군보다 '독한 놈'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5. 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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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전 불쾌장애(PMDD)', 기분장애 있는 사람이 고위험군​
월경 전 불쾌장애(PMDD)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경을 하는 여성 대부분은 매달 PMS(월경 전 증후군)를 겪는다. PMS는 정서적 불안, 분노, 무기력, 집중 곤란, 소화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PMS만 없어도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PMS보다 더한 PMDD(월경 전 불쾌장애)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PMS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라고 한다. PMDD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을까?

◇낯설지만 더 독한 '월경 전 불쾌장애(PMDD)' 정체는?

월경 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들을 뜻하는 '월경 전 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다. 반면, '월경 전 불쾌장애(PMDD,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는 낯설 질환이다. PMS와 비슷해 보이는 PMDD는 무엇일까?

PMDD는 넓게 보면 PMS에 속하지만, 산부인과 질환으로 분류되는 PMS와는 달리 정신과 질환이다. PMS로 인해 나타나는 정서적 문제나 행동, 신체 증상이 심각해 일상을 방해할 정도가 되면 이를 장애로 보고, PMDD로 진단한다. PMDD는 상병코드가 부여되는 정신과 질환이며, 구체적으로는 우울장애로 분류된다.

일반적인 우울장애와 달리 월경 전이라는 특정 기간에 우울증, 기분장애 등 정신적·신체적 증상이 심해지는 게 이 질환의 특징이다. 그 때문에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이 바로 사라지거나 크게 개선된다.

◇원인 불분명한 PMS… PMDD는?

월경 전 증후군(PMS)은 몇몇 산부인과적 원인 외에는 아직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월경 전 불쾌장애(PMDD)도 마찬가지다. 월경 전 불쾌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전달 물질의 문제가 원인일 것이라 추측할 뿐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지현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PMDD의 원인이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문제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임상현장에서 보자면, 일반인보다 기분장애, 양극성 장애, 기분장애가 있는 우울증이 있으면 PMS와 PMDD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기분장애 등이 있는 환자의 20~30%는 PMDD 진단을 받는다.

◇PMDD, 원인은 몰라도 약은 있다

원인이 불분명한 월경 전 불쾌장애(PMDD)지만 다행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효과적인 약도 있다.

안지현 교수는 "현재 PMDD는 세로토닌 등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 프로작과 같은 플루옥세틴 성분의 약을 사용하는데, 이 약은 PMS와 PMDD 모두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보통 월경이 시작되면 증상이 사라지기에 월경 시작 1주일 전부터 월경시작 전까지만 약을 복용하면, PMDD 증상이 효과적으로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증 등이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약이나 항불안제 등도 전문의와 상담 후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과 약이다 보니 월경 때마다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 내성이나 의존성을 걱정할 수도 있는데, 플루옥세틴 성분의 약은 내성이 없다. 안지현 교수는 "PMDD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플루옥세틴계 약은 특정기간에 대증치료 개념으로 복용하고, 내성도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복용하면 내성이나 의존이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단, PMDD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기 전 별도의 산부인과 진료는 필요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성윤 공보이사(라마즈 산부인과)는 "PMDD는 PMS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기도 한데, PMS는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성윤 이사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등 산부인과적 문제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면서 월경 전 정신적·신체적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있기에,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우선 받아보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피하고 싶은 PMS·PMDD, 예방할 수는 없을까?

월경 전 증후군(PMS)과 월경 전 불쾌장애(PMDD) 모두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마땅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증상을 악화하지 않을 방법은 있다.

안지현 교수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PMS를 악화할 수 있는 술, 커피, 너무 단 음식을 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산책이나 운동, 건강한 식생활 유지 등이 PMS와 PMDD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월경 전 증후군이나 월경 전 불쾌장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를 당부했다.

안지현 교수는 "월경 전 불쾌장애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분명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심한 월경 전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월경 전 불쾌장애를 의심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윤 이사도 "월경 전 증후군, 생리 전 불쾌 장애 등의 증상을 단순히 '기분이 안 좋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증상이 악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생리통도 원래 통증이 심하다고만 생각하고 넘겨서 병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에, 만일 생리 전 증후군이나 불쾌 장애로 어려움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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