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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행복 할 수 없나요?.. 미디어 속 1인 가구, 아쉬움만 '가득'

류지윤 입력 2021. 05. 14. 09:12 수정 2021. 05.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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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올해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미디어들은 1인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소재로 반영한 시도는 좋았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을 결핍이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온전히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삶을 말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단순한 장치로 보여지지 않으려면, 왜 혼자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관점, 결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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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900만 시대, 미디어 '비혼' 다루지만 결국 전형적인 결말

1인 가구가 올해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음에도 1인 가구는 전년보다 57만 4741가구 늘어난 906만 3362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디어가 이같은 사회현상을 놓칠 리 없었다. 영화, 드라마가 1인 가구를 발 빠르게 소재로 녹였다. 그러나 한쪽 면만 비춰,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사회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유진아(공승연 분)의 성장담을 그렸다. 옆집 남자의 고독사, 어머니의 죽음, 새로 입사한 후배 등 일상의 크고 작은 사건으로 인해 유진아의 일상은 파동이 생긴다. 영화의 만듦새는 훌륭하다. 영화는 철저한 개인주의, 내면적 고립된 삶의 어두운 면을 한 인간의 변화로 세심하게 그렸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과거 상처가 있거나, 어딘가 모난 구석이 있는 사람으로 묘사한 전형성은 아쉽다.


지난해 JTBC '우리 사랑했을까', KBS2 '그놈이 그놈이다', tvN '오 마이 베이비'도 싱글맘, 비혼,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외치며 1인 가구 혹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의 현실을 담아내겠다고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결말은 다른 멜로 드라마와 다를 바 없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여자 주인공 서현주(황정음 분)가 비혼주의를 선언한 인물이었다. 비혼주의는 결혼을 하지 못한 '미혼'이 아닌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개념이다. 하지만 어설프게 다뤄 결국 '혼자보단 둘'이라는 뻔한 결말를 내놨다. 이는 비혼을 '어딘가 문제가 있는'사람처럼 그려내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상을 준다.


'오 마이 베이비'는 변화한 사회적 문제점을 짚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명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주인공 장하리(장나라 분) 여성의 서사를 '사랑하는 남자와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매듭 지으며 공감을 얻지 못했다.


JTBC '우리가 사랑했을까'는 싱글맘 노애정(송지효 분)의 주위에 네 명의 매력적인 남자를 등장시켰다. 자신의 일을 우선으로 하고,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노애정이 주변에 있는 네 명의 남자와 썸을 타고 한 명의 남자가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이 가능했고, 반전 없는 결말을 냈다.


미디어들은 1인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을 소재로 반영한 시도는 좋았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을 결핍이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온전히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삶을 말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단순한 장치로 보여지지 않으려면, 왜 혼자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관점, 결말이 필요한 때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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