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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명중 1명 입는다..美 보복쇼핑 폭발하자 웃는 韓기업 [앤츠랩]

한애란 입력 2021. 05. 14. 10:01 수정 2021. 05. 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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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쇼핑몰로 돌아왔습니다. 백신 맞았겠다(접종률 44%), 용돈 받았겠다(재난지원금 1인당 1400달러), 돈 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쇼핑몰로 뛰쳐나옵니다. 3월 미국 52개 쇼핑몰 방문 건수가 1년 전보다 86% 급증!

‘보복소비’가 쏠리는 분야는? 단연 패션. 재택근무하느라 파자마만 입어왔는데, 이제 새 옷 입고 외출해야죠. 의류 매출이 105% 늘었습니다(KOTRA 리포트).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옷을 사면 좋아질 한국기업은 어디다? 한세실업, 알아보겠습니다.

셔터스톡

· 마스크 만들어 버티던 코로나 암흑기 끝
· 갭, 월마트 등 미국 바이어 OEM 주문 크게 늘어
· 미국 소비 회복세로 실적 눈높이 껑충

한세실업은 생소해도 패션브랜드 갭(GAP)이나 폴로, 아메리칸이글, H&M은 아실 겁니다. 월마트, 타겟 같은 미국 대형마트 이름도 들어보셨고요. 한세실업은 미국·유럽의 이런 고객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수출하는 회사입니다. 한때 이 광고문구로 유명했죠.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

지난해 타격이 컸죠. 팬더믹으로 패션시장이 확 위축되면서 고객사들이 잇달아 OEM 주문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년 매출액(1조6983억원)은 전년보다 5% 증가. 재빨리 방호복·마스크 생산에 나선 덕에 실적을 방어했습니다.

한세실업 고객사들.

국내 패션업계는 최근 몇 년 간 침체기였습니다. 패션브랜드업체는 고가 명품과 저가 SPA브랜드 사이에 끼었고요. OEM업체도 아마존의 부상으로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부진했습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덥쳐 설상가상이었는데. 엇, 코로나 국면의 끝이 보이면서 드디어 서광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보면 경제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국면에 의류기업은 큰 호황을 누리곤 했습니다. 특히 OEM업체 중엔 대형사로 수주가 몰리게 돼 큰 기회입니다.

이미 올해 들어 한세실업에 갭, 월마트, 타겟 같은 바이어들이 대규모 주문을 넣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매장에서 옷을 사면서 재고 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한세실업의 올해 수주물량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14억 달러가 될 거란 전망(개인방호용품 제외, KTB투자증권). 코로나 이전( 2019년, 13억 달러)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겁니다.

셔터스톡

수주단가도 높아집니다. 기능성 소재의 운동복(애슬레저룩)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다는데요. 작년 2~3분기에 반짝했던 ‘방호복·마스크 특수’는 사라지겠지만(2, 3분기 매출은 약간 줄어들 수도), 비싼 옷이 많이 팔리면서 마진은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한세실업은 온라인서점 예스24와 함께 한세예스24홀딩스 소속입니다. 지난해 말엔 한세실업이 자회사 한세엠케이(NBA·TBJ·버커루)와 한세드림(모이몰른) 지분을 지주사에 넘겼죠. 이로써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삼남매가 골고루 경영을 맡게 됐는데요(장남 예스24, 차남 한세실업, 막내딸 한세엠케이). 한세엠케이가 떨어져 나간 건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이란 평. 적자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라는 점은 한세실업엔 플러스 요인. 한세실업은 6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미얀마, 아이티)에 공장이 있는데요. 특히 베트남 공장이 생산량의 50%를 차지합니다. 미중 갈등과 그로 인한 무역규제에선 자유롭죠. 혹시 미국이 트럼프 시절 탈퇴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복귀한다면 수혜를 볼 가능성도. 물론 아직까진 그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요.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한세실업 홈페이지


주가는 올 들어 40% 뛰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미국 소비가 워낙 빠르게 살아나고 있어서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 그동안 고객사가 비슷한 글로벌 경쟁사(대만 마카롯)보다 마진율이 낮아서 저평가(PER 마카롯 21배, 한세실업 12배)돼왔는데요. 이제 그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보입니다(대신증권).

수출 기업이다 보니 환율에 매우 민감하죠. 지난해보다 환율이 떨어진 건 수익성에 악영향입니다. 국제면화가격이 뛰는 것도 부담이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면화값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고, 환율도 앞으로 떨어지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좀더 커보인다는 점입니다(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대체로 상승).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소비 대폭발, 미국 시장에 올라타라

이 기사는 5월 10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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