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전동화 리더십 확보 박차.."5년간 8.1조 투자"

서재근 2021. 5.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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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현지 생산 및 생산 설비 확충 등을 포함,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74억 달러(약 8조1417억 원)를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통상 정책이 이전 트럼프 정부보다 더 강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서둘러 미국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계획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이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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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 및 생산 설비 확충 등을 포함해 모두 74억 달러를 투자한다. /더팩트 DB, 기아 제공

업계 "현대차 美 중장기 투자, 바이든 행정부 친환경차 정책 선제 대응"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현지 생산 및 생산 설비 확충 등을 포함,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74억 달러(약 8조1417억 원)를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및 정부 기관 공용차를 현지 생산 전기차로 교체하는 내용 등을 담은 '바이 아메리카' 전략에 발맞춰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설비 향상 등에 대한 투자 외 전기차, 수소,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 자금을 집행한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내년 중 첫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첫 생산을 시작,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의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대형 물류기업과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한다.

이외에도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도 확고히 하기 위해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배경으로 현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차 정책을 꼽는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과감한 친환경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한 데 이어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열린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재확인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친환경차 산업에서 100만 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걸었었던 만큼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을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정책들이 수립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중장기 투자 결정 배경과 관련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차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P.뉴시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기관 공용차량을 미국산 부품 50% 이상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 역시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더 강화된 온실가스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친환경차 지원 프로그램의 수혜 조건을 보다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전미자동차노조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통상 정책이 이전 트럼프 정부보다 더 강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서둘러 미국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계획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이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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