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부도 없니?..다 죽여버린다" 벤츠 주차 갑질

류원혜 기자 입력 2021. 5. 14. 10:57 수정 2021. 5.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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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지난 12일 대전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이중 주차한 벤츠 차주에게 "차를 빼달라"고 했다가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대전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벤츠 차량의 차주에게 "차를 빼달라"고 했다가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모 아파트 선 넘은 벤츠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대전 서구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전날 자신의 어머니가 같은 아파트 입주민에게 차를 빼달라고 전화했다가 "당신 집 찾아서 애XX들 다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파트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이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날 아침 출근하려고 지하 주차장에 간 어머니는 소나타 차량을 빼기 위해 앞에 있던 벤츠 차량을 뒤로 밀려고 했으나 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벤츠 차주 B씨에게 "사이드가 걸려 있으니 차를 좀 빼달라"고 연락했다. 이에 B씨는 곧 내려가겠다고 했으나 1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바쁜 출근 시간대에 조바심이 났던 어머니는 재차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B씨는 "빼주면 될 거 아니야"라고 짜증내며 "당신 집 어디냐. 찾아서 네 애XX들 싹 죽여버리게"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어머니와 B씨와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B씨는 "내 아줌마한테 얘기하세요. 너는 파출부도 없니?"라며 "내 파출부한테 나 불러달라 하고 기다리라고. 일하는 아줌마도 없니?"라고 폭언했다.

이에 A씨 어머니가 "여기서 파출부가 왜 나옵니까. 제가 차를 빼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잖아요"라고 하자, B씨는 "진짜 촌스럽다. 파출부 없는 아줌마들도 있구나"라고 답했다. A씨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동호수를 묻기도 했다.

B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씨XX아. 남편 잘못 만난 죄야", "서민 아파트가 좀 그렇지", "이 아파트 살려고 XX 노력했겠지. 거지같은 X들", "아파트 몇 푼한다고 차를 이렇게 대 놓고 난리야" 등 폭언을 쏟아냈다.

A씨 어머니가 "차는 당신이 그렇게 댔다. 벤츠 아니냐. 내 차는 쏘나타"라고 하자, B씨는 "그러니까 너가 쏘나타를 타는거야. 너 같은 서민들이 피해의식이 있는 거야"라고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A씨는 "B씨가 결국 주차장에 와서 다른 곳으로 차를 옮겼다"며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에 대해 A씨는 "어머니가 협박 이후 녹음을 해서 협박죄로 신고를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녹음본을 들으면 B씨가 술에 취한 것 같다. 어머니가 차를 밀려고 했을 때 보닛이 뜨거웠다는 걸 보면 아침에도 음주운전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B씨의 음주운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술에 취한 거라면 그걸 감안해서 정중하게 사과받고 원만하게 끝내려 했다"며 "그런데 협박해 놓고 자꾸 피하니 찜찜하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혀 꼬인 걸 보면 술 취한 것 같다", "벤츠 탄다고 갑질하는 거 보니 인성은 쓰레기", "겁 먹지 말고 찾아가서 똑같이 해 줘라", "어머니 점잖게 잘 대응하셨다. 나 같으면 못 참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A씨는 사진 한 장과 함께 "B씨가 결국 주차장에 와서 다른 곳으로 차를 옮겼다"며 "주차할 자리가 이렇게 많은데, 새로 주차한 모습도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일 퇴근 후 관리사무실에 가서 상황 설명하고, B씨 집에 인터폰으로 얘기 좀 하자는 내용 전달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B씨는 찾아오라고 하더니 안 나간다고 끊어버렸다. 집 앞에 가도 안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끝으로 "사과해도 모자랄 망정, 부자님들은 서민들한테 사과도 못하냐"며 "실제 이런 일을 겪으니 당황스럽다. 얼굴 보고 사과 받고 싶은데 죽인다니까 무섭다"고 호소했다.

그는 "14일 한 번 더 자필 사과문과 대면 사과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를 거절할 시 정식으로 고소하려고 한다. 서러워서 국산차 못 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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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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