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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준익 감독 "백상 대상 수상, 오히려 마음이 불편했다"(인터뷰)

이유나 입력 2021. 05. 14. 12:16 수정 2021. 05.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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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감독은 수상의 영광을 스태프들에게 돌리고, 지난 11일 세상을 떠난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하는 수상소감으로 장내에 감동을 자아냈다.

13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이준익 감독은 대상을 수상하며 "스태프드의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이 상을 받은 것 같다.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이 상을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싶다"면서 "충무로에서 40여 년 가까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 왔던 이춘연 대표가 곧 발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오늘(14일), YTN star는 이준익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대상의 영예를 품에 안은 감독의 소회를 전해 들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대상 수상에 기뻐하기보다 총 천연의 미안함과 책임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오히려 마음이 불편했다"고 운을 뗐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설경구, 변요한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모두 후보로 올랐다. 근데 하필 그 사람들은 못 받고 나만 받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영화 '자산어보'팀이 아닌 이준익 감독의 이름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깃든 답변이었다.

감독은 "이 작품의 소재가 상업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참여했다"며 "100억은 족히 들여야 제작이 되는 사극을 절반도 안 되는 제작비로 찍느라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각자 자기 파트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야말로 희생을 감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화에 기여를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대상을 받아버리니까, 그분들의 노고와 가치가 가려지는 것 같아 너무 불편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오늘 아침부터 내내 축하 문자를 받았다는 이준익 감독은 "마냥 기뻐하지 못하겠다. 심지어 나는 몇 년 전에도 '사도'와 '동주'로 대상을 받은 적 있다. 나이 먹어서 상 받는 게 크게 자랑할 건 못 되는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영화라는 게 뒤에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투자자분들께 손해를 끼쳐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며 '자산어보'의 저조한 성적을 자책했다.

또한 감독은 "과거 20년 전쯤 임권택 감독님이 수상소감을 통해 투자자들을 향한 미안함을 언급하신 적 있는데, 그때의 감독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영화가 가진 가치가 인정받은 것만큼은 너무나도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상을 안겨준 백상예술대상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어제 수상소감에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상소감 자리에서 추모의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밝힌 감독은 "그분은 40년 가까이 당신의 영화를 위해 일한 것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 전체를 위한 활동을 하신 분이다. 아마 영화계 전체를 통틀어 한국영화를 위해 이춘연 대표만큼 공헌한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춘연 대표처럼 배우와 스태프들 뒤에서, 그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공적인 활동을 하며 열심히 지탱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을 우리 사회에 더 널리 알리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수상소감 자리에서 이춘연 대표를 언급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자산어보'는 이준익 감독이 '동주'에 이어 다시 흑백으로 촬영한 작품으로 지난 3월 31일 개봉됐다.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된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 제공 = 오센,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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