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 "원태인에게 고정 기회? 본인이 잘 해서 그런 것"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2021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삼성 원태인(21)은 지난 시즌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은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원태인은 데뷔 첫 해인 2019시즌 26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 4.8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7경기에서 6승10패 평균자책 4.89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기복이 심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 3.56을 기록했던 원태인은 후반기에는 14경기에서 단 1승(8패)을 거두는데에만 그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후반기의 부진에도 그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허삼영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시를 떠올리며 “본인이 잘 해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후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꿋꿋이 나가서 던졌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투수가 별로 없다”며 “성적은 후반기에 아주 안 좋았지만 항상 밝게 나가는 마인드 자체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팀적으로서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의 그런 씩씩한 마인드가 이번 시즌에는 빛을 보고 있다고 봤다. 허 감독은 “마운드에서 운용을 할 줄 아는 평정심이 생겼다. 자신이 가진 구종을 효율적으로 던지려는 곳에 던지다보니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도 성장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전날 수원 KT전에서도 7회까지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원태인은 6회까지 순항하다가 7회 2사 1·2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허 감독은 “그 경기는 원태인이 만들어가는 경기였다. 실패를 해도 원태인이 실패를 겪어야한다. 나나 투수코치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맞아도 원태인이 맞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활약상으로 봤을 때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 승선이 유력하다. 허 감독은 “8월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매일 현실에 충실하면서 지내는게 낫다. 원태인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너무 앞서가지도 말라고 하고 있다. 지금 무조건 들뜰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한다. 침착하라고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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