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이 정책 주도해야".. 문 대통령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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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임기말 당청 관계의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청이 한발 물러난 것이란 평가를 받는 '임·노·박'(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정국의 종료를 기점으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이 급격히 당으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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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국정운영 '당 중심' 무게 이동
文, 金총리·장관 2명 일사천리 임명
野 패싱 반발.. 5월 국회 보이콧 검토
송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당 신임 지도부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이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가 앞서 지난 11일 민주당 재선의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문 대통령은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발언을 청취한 뒤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담회에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노형욱 장관을 일사천리로 임명하며 이번 인사파동을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민주당이 전날 저녁 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사실상 단독 처리한 지 반나절 만이다.
여야 관계는 또다시 급랭할 조짐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김 총리와 임·노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 규탄했다. 국민의힘은 5월 국회를 선별적으로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총리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여야 모두에게 협조와 도움을 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혜진·이도형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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