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만 지키는 게 전부 아냐"..정인이와 함께한 이들

김상민 기자 2021. 5.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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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열린 법원 앞에는 오늘(14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한소리 씨가 살을 에는 칼바람과 더위까지 견뎌내며, 지난겨울부터 빠짐없이 법원에 나온 이유는 정인이와 3개월 차이 나는 아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수개월간 법원 앞을 지키며 아픔을 함께 감내해온 이들은 과연 아이들이 학대받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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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판이 열린 법원 앞에는 오늘(14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비행기 타고 온 사람도 있었는데, 오늘 결과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법원 앞을 지켜 온 사람들을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 뭉치를 뿌려대는 것만으론 분이 풀리지 않아 호송차까지 가로막고 창문을 힘껏 두드려댔던 이들.

넉 달이 흘러 계절이 바뀌었지만, 법원 앞을 지키는 이들의 분노는 여전했습니다.

[이수진/서울 강서구 : 남인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왜 아이가 그렇게 온몸이 부서지고 맞아 죽어야 합니까, 대체!]

한소리 씨가 살을 에는 칼바람과 더위까지 견뎌내며, 지난겨울부터 빠짐없이 법원에 나온 이유는 정인이와 3개월 차이 나는 아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소리/서울 동작구 : 네가 아프면 엄마는 더 아픈 존재야, 우린 그거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보여줄게, 그런 게 엄마야,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 아이만 지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정인이를 통해 느꼈고….]

신아윤 씨는 혹여나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식어갈까 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습니다.

[신아윤/인천 부평구 : 예전부터 (시위를) 하셨던 분들은 반복되는 상황을 보면서 뭔가 좌절감도 느끼시고 많이 힘이 빠졌을 것 같아요.]


재판 시간에 맞춰 부산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온 시민도,

[장여진/부산 강서구 : 집이든 직장이든 몸은 거기에 있지만, 항상 마음은 '이 재판 결과 어떻게 될까' 그게 있었거든요.]

우연히 법원 앞을 지나다 한참 동안 자리에 머물며 마음을 보태려는 이도 있었습니다.

[나영희/서울 양천구 : 분해요. 텔레비전만 봐도 분하더라니까, 이게. 자꾸 이런 일만 터지니까. 쟤(정인이) 얼굴은 안 봤지만 내 손주 같잖아.]

중형이 선고되자 환호가 들리기도 했지만,

[무기징역! 무기징역!]

형량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잖았습니다.

[우은주/경남 창원시 : 양부 같은 경우는 최대한 작게 나와도 (검찰이) 구형하신 7년은 나왔으면 좋았는데….]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아동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습니다.

수개월간 법원 앞을 지키며 아픔을 함께 감내해온 이들은 과연 아이들이 학대받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 '살인죄' 정인이 양모 무기징역…양부 징역 5년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319339 ]
▷ "췌장 절단은 살의 고의…정인이, 극심한 공포 겪다 숨져"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319340 ]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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