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안 되겠네"…"코로나 낙인 있다" 78%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이 우리나라에 12만 명쯤 됩니다.
코로나 환자라고 하는 사회의 시선 때문인데 그 실상이 어떻고 또 대책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4주 치료 후 몸은 회복됐지만, '코로나19 환자'란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병원 조사 결과, 생활치료센터의 경증 환자들도 5명 중 1명꼴로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겪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코로나19 환자라는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이 우리나라에 12만 명쯤 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울함과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라고 하는 사회의 시선 때문인데 그 실상이 어떻고 또 대책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전문의 출신인 유승현 의학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0대 A 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습니다.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까지 했는데 당시 충격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A 씨/50대 완치자 : 기저귀를 채우고 처리하는데, 거기서 좀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4주 치료 후 몸은 회복됐지만, '코로나19 환자'란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A 씨/50대 완치자 : '저 코로나 확진됐었어요'라고 얘기를 하면, '그러면 만나면 안 되겠네']
40대 B 씨는 지난달 아내, 딸과 동시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족 모두 퇴원 후 3주가 지났는데, 아내는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B 씨/40대 완치자 : 퇴소하고 나서 검사를 해도 양성 수치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는 음성 수치가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라고….]
방역당국은 퇴원 기준을 충족하면 음성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회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
[B 씨/40대 완치자 : 오히려 저 스스로 약간 움츠러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
서울대병원 조사 결과, 생활치료센터의 경증 환자들도 5명 중 1명꼴로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겪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코로나19 환자라는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경기연구원 조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낙인이 '다소' 혹은 '매우 심하게' 존재한단 대답이 78%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낙인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과거 메르스 완치자 절반 이상이 퇴원 1년 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을 호소했고, 22%는 자살위험도가 높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와 가족에게 심리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30%를 밑돕니다.
있는 제도도 잘 활용해야겠지만,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
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 킬러' 박지성X이승우, 독일 VS 일본 경기 최적화 해설 예고
- 월드컵 최대 수혜자는 카타르 아닌 두바이?…이유 보니
- 자영업자 밥줄 쥐고 흔드는 '별점 테러범 OUT'
- 7호선 출근길 열차, 문 열린 채 달려…점검 조치 후 정상 운행
- '사격 국대' 김민경 “눈물 꾹 참았다”…경기 보러 태국 온 팬에 울컥
- “사우디 승리의 짜릿한 맛!”…'미스터 에브리띵' 빈 살만도 가족과 승리 만끽
- 신동빈, '유동성 악화' 롯데건설에 직접 수혈…유상증자에 11억 원 투입
- 15개월 딸 숨지자 시신 3년간 빌라 옥상에 숨겨 은폐했다
- 달리던 구급차 '쾅'…타고 있던 임신부 하반신 마비, 남편도 중상
- 러 코미디언에 속은 폴란드 대통령…“러시아랑 전쟁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