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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父 제기한 '양말 의혹' 풀려.."어떻게 물속에 들어갔는지 밝혀야"

이동준 입력 2021. 05. 14. 22:01 수정 2021. 05. 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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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간 손씨와 친구 A씨 동선, 사건 해결 열쇠 될 듯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 실종돼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의 부친이 제기한 ‘양말 의혹’이 일단락됐다.

손현씨는 “(아들이 신고 있던)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왜)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손씨 시신 발견 시 양말이 신겨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손씨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서울경찰청에 전달했다.

처음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가 사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현씨는 국과수 부검 결과에 대해 “예상했다”면서 “이제는 시간을 특정할 수 있거나 무엇인가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제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마지막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통해 실종 당일 오전 3시 40분부터 친구 A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떠난 오전 4시 30분까지 50분간 손씨와 그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손현씨는 14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부검에 들어가기 전 담당 형사분들이 (사인이) 익사라고 했을 때부터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는 국과수에서 규명할 수 없다고 그랬다. 처음부터 경찰에 ‘익사를 전제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수사)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밝히는 것이 궁금할 뿐”이라며 “그건 꼭 밝혀야 한다. 그 기대가 제게 유일한 힘이고 무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6개 그룹, 목격자 9명을 조사한 결과 손씨와 A씨가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반포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같이 누워 있거나 구토하는 것을 보았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여러 차례 방문해 360㎖ 소주 2병과 640㎖짜리 페트 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모두 9병을 구매했다.

하지만 구매한 술을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경찰은 누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술자리 이후 손씨의 동선 일부를 추정할 수 있는 촬영물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두 사람의 마지막 목격 시점으로부터 40여분이 지난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든 것을 확인하고 깨웠다”고 진술한 마지막 목격자의 말 등을 통해 두 사람의 동선 파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경찰은 새벽 3시38분부터 4시20분 사이 한강공원에 세워져 있었던 154대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하고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 탐문 중이다.

반면 손씨의 행적이나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로 꼽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서초경찰서, 한강경찰대 등 30여명이 반포한강공원 일대와 수중 수색에 투입된 가운데 민간구조사, 자원봉사자까지 힘을 보태고 있지만 수색 범위가 넓은 데다 수중이라는 특성상 발견이 쉽진 않다.

경찰과 민간수색팀은 휴대전화가 발견될 때까지 한강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자료로는 △손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손씨와 친구 A씨 어머니 휴대폰의 포렌식 결과 △추가로 확보한 목격자 진술 및 사진 △손씨의 부검결과 등이 있다.

한편 사건 당일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한 손씨는 지난 25일 새벽 1시30분까지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손씨의 핸드폰에는 새벽 1시50분쯤 A씨가 춤추는 동영상이 찍혀있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올렸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는 A씨가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술 취해 잠에서 깬 A씨는 자신이 일어났을 때 손씨가 자리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한 A씨는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후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손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손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손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씨는 실종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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