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황소' 김광균 시인이 소장했던 사연은?

이승은 입력 2021. 5. 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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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작은 누가, 어떻게 소장했는지 그런 이야기도 작품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죠.

최근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황소'는 원래 김광균 시인이 소장하던 건데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황소',

이중섭 작가가 세상을 뜨기 일 년 전, 1955년 개인전에 내놨던 작품입니다.

시인 김광균을 비롯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연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회, 50여 점 중 반만 팔렸습니다.

[김은영 / 김광균 시인 딸 : (안 팔린 나머지 스물댓 점을 어디 둘 데도 없으니까) 아버지 회사 사무실 옆에 조그만 방이 있었는데 거기 그림이 세워져 있던 게 기억이 나요. 그림이 있는데 가끔 오셔서 '이거 내가 맡긴 거니까 이거 세 점은 당신이 가져. 자네가 사게' 하면서 술값을 받아가셨대요.]

그림 같은 시를 쓴 김광균은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예술가로는 드물게 실업가이기도 했는데, 물심양면으로 화가들을 후원했습니다.

부산 피란 시절에도 예술가들은 그의 사무실에 모여 귀한 서양화집을 보며 토론했습니다.

1952년 사진 속 사무실에 걸린 그림은 김환기의 '달밤'입니다.

전쟁 중 그린 그림이지만 서정성이 가득합니다.

김광균은 특히 이중섭과 함께 최재덕을 아꼈습니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 5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김광균이 소장했던 최재덕의 그림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에 나와 행복한 색채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속에서도 지난 80여 일간 하루 평균 670명을 불러모은 인기 전시회입니다.

[김인혜 /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 이분(김광균 시인)이 사랑했던 화가들은 반대로 그림도 시와 같아요, 굉장히 서정적이에요. 한 그룹을 형성하고 이것들이 가능하게 하는 물질적인 이론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재평가돼야 되는 (분입니다.)]

시인과 화가의 진심 어린 우정이 어려웠던 시기 탄생한 명작의 배경이 됐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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