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위원장, 이춘연 대표 영결식서 "영화계 길 만든 고인 유훈 되새길 것"

김민지 기자 입력 2021. 5. 15. 10:52 수정 2021. 5. 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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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에서 김동호 장례위원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1.5.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동호 장례위원장이 고(故) 이춘연 이사장을 추모했다.

15일 오전 '영화인들의 맏형'으로 불리는 한국영화계 큰 별 고 이춘연 씨네 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추모사를 낭독한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남편을, 아버지를,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게 된 유가족에게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5일 동안 이 곳을 찾아서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한 영화인 모든 분들께 유족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먼저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춘연 이사장은 뛰어난 선별력으로 영화계 길을 만든 분으로, 많은 영화들을 제작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걸출하고 재능 있는 신인배우들과 감독들을 배출했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기틀을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5일 동안 빈소를 지키면서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영화계 큰 별이, 맏형이, 큰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걸 절감했다"며 "영화계 크고 작은 일을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함께 고민하고, 기뻐하면서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었던 분"이라며 "앞으로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지 정말 말씀드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이사장이) 많은 영화인들에게 유훈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이 곳을 찾은 영화인들이 힘을 합치고 화합해서 영화계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라는 엄한 말씀을 남긴 것으로 알겠다"며 "영화계 일이라면 직언을 아끼지 않고 고민해온 분이다, 많은 영화인들이 그 역할을 해주십사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며 영화계 앞날을 도와주길 바란다"라며 "고인의 영면을 명복을 빈다"고 해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고 이춘연 이사장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렀으며 장례위원장 김동호,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중훈,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성기,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했다.

더불어 지난 12일부터 치러진 장례식에는 강우석, 강제규, 김유진, 김의석, 김경형, 김태용, 민규동, 류승완,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육상효, 임권택, 이장호, 이정국, 이정향, 이창동, 임순례, 정윤철, 정지영, 최동훈 감독 등을 비롯해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박광수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충직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정숙 전 인디스페이스 관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찾았다.

또한 배우 권율, 김규리, 김서형, 김수철, 김의성, 류승룡, 류현경, 박중훈, 송혜교, 안성기, 엄정화, 윤유선, 이병헌, 이선균, 장미희, 전도연, 전혜진, 정우성, 정진영, 조민수, 조진웅, 채령, 하정우, 한예리 등과 도종환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각계 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결식에 이어 15일 오후 5시 김포공원묘지에서는 봉안식이 치러진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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