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실력 논란' 미술계 담화로 번지나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입력 2021. 5. 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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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구혜선이 지난해 4월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서 ‘항해-다시 또 다시’ 초대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배우 구혜선의 작품 세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논란의 발단은 이규원 작가가 지난 6일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연예인들의 회화 진입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 시작됐다. 2018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규원 작가는 ‘홍대 이작가’로 활동하면서 영남대 회화과 객원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미술신에서 유일하기 인정받은 작가는 조영남”이라며 입을 연 이규원 작가는 “다른 연예인들은 작가를 이벤트성으로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여러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된 가운데 구혜선의 차례가 왔다. 이규원 작가는 “구혜선을 보면 미술도 하고 영화 감독도 하고 글 쓰는 작가도 하는데 미술 하나만 봤을 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며 “개인적 바람은 배우를 그냥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혜선의 작품을 두고 “홍대 앞 취미 미술 학원생 수준”이라며 혹평을 남긴 이규원 작가는 “백화점 문화센터엔 갈 순 있지만 백화점 전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6일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구혜선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 이규원 작가. 방송 화면 캡처


이에 대해 구혜선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비판을 받아쳤다. 그는 “예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라며 “꿈꾸는 여러분들 모두 에술가가 될 수 있으니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 말길”이라고 했다.

그는 재차 11일 인스타그램에 “이규원 작가 덕분에 제 그림을 이렇게 다시 소개해 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며 “저 보다 제 그림이 관심 받는 거 몹시 좋아한다”고 했다.

평론가로 활동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날선 논쟁이 끼어들었다. “이규원 작가 작품 콘셉트도 후지다”며 반발한 진중권 전 교수는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냐”라고 했다.

또한 “연예인들 작품 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건지”라고 했다.

반면 이규원 작가는 할 말은 했다는 입장이다.

SBS연예뉴스에 따르면 이규원 작가는 직접 구혜선으로부터 “네 갈 길 가라. 난 내 갈 길 가겠다. 비하는 범죄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평론가이자 미학과 관련한 책을 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구혜선과 이규원 작가의 논쟁에 입장을 냈다. 우철훈 선임기자


이규원 작가는 “‘왜 남의 작품을 평가하냐’고 묻는다면 유명인의 작품이기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며 “보통 예술가들이 짧게는 대학 4년, 길게는 유학 포함 7~8년 동안 내내 교수님, 동료들, 평론가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데 구혜선은 미술작가로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너무나 익숙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구혜선) 작품으로만 최소 2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작품에 대한 비평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나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오래 지난 일이지만 예고 입시에서 유화를 준비했다고 떨어졌다던 구혜선의 인터뷰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여전이 납득이 안된다”며 “내가 직접 느끼고 미술계에서 나오는 말들을 솔직하게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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