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찾았다' 롯데 나균안의 5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5.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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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15일 사직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나균안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나균안은 5일 KIA전을 시작으로 4경기를 모두 구원등판한 뒤 이날 처음으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투수 보직 변경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나균안은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을 때까지만해도 포수였다. 그 해 1군에서 5경기를 시작으로 사직구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포수 포지션으로 마지막으로 1군 무대에 선건 2019년 10월1일 키움전이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강민호(삼성)이 이적한 뒤 안방에 공백이 생긴 롯데는 나균안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부합하지 못했다. 2020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하다가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 구단에서 투수로 보직 전환을 권유받기도 했다.

한 때는 포수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지만 차근차근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과정을 밟아갔다. 기존 나종덕이라는 이름에서 개명까지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를 나선 나균안은 올해에는 2군에서 4경기를 던졌다. 최근 경기인 4월27일 NC전에서는 6이닝까지 이닝수를 늘리며 선발 준비를 하기도 했다. 많은 변화를 거듭한 끝에 5일 다시 1군 무대에 오른 나균안은 팬들의 박수 속에서 피칭을 소화했다. 1군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나균안은 선발 투수로서의 자질도 검증했다.

이날 나균안은 KT 강타선을 상대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이날 허용한 안타 4개 중 2개는 강백호가 수비 시프트를 깨려고 3루쪽으로 댄 번트 안타였다.

전체 73개의 투구수로 5회까지 버틴 나균안은 최고 시속 143㎞짜리 빠른 볼(24개)과 슬라이더(23개), 커브와 포크볼(각 7개), 체인지업(3개), 투심 패스트볼(9개) 등 무려 6개 구종을 섞어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위기까지 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이자 첫 승리의 꿈은 날아갔다. 나균안은 4-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구승민에게 넘겼다. 7회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진명호가 몸 맞는 공과 볼넷을 거푸 내주더니 대타 문상철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2점을 줬다. 이어 8회 무사 1루에서 김대우가 강백호에게 2점 홈런을 맞아 4-4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KT는 1사 후 박경수의 1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롯데는 이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나균안은 “오늘 스플리터가 애를 먹었지만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되어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며 “교체 당시 투구 수는 적었지만 빠지는 공들이 나오기 시작했었고 벤치에서 잘 판단 해 주신 것 같다. 나보다 더 좋은 투수들이 있기에 아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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