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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친구A 향한 시선.."네가 죽였다" vs "폐인처럼 지낸다"

류원혜 기자 입력 2021. 05. 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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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을 공개했다./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 A씨를 향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정민씨가 다녔던 대학교 의대생이 쓴 것이라고 추정된다며 게시글 하나를 공개했다. 이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작성자 B씨는 "나 오늘부터 중립 아니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운을 뗐다.

B씨는 "사건 시작 때부터 단체 카카오톡방에 너에 대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그래서 '조심하자', '조용히 하자'는 얘기가 계속 올라왔다. 나도 아직 밝혀진 것도 없는데 네가 욕먹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본 동기니까 X 같은 이유로 조금이나마 네 편에 있었던 내가 XX 같다"며 "아직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냐. 너는 내 눈앞에 절대 띄지 마라. 일말의 양심도 없는 X. 믿었던 우리가 한심하지. 그냥 자퇴하라"고 A씨를 저격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B씨는 "혹시나 병원이든 의대든 나타날 생각하지 마. 네가 한 짓 덮어놓고 시간 좀 지나면 멀쩡하게 곱게 살 수 있을 것 같냐"라며 "웃기지 마. 네가 조금이라도 그럴 기미 보인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사람 많다. 학교 명예랑 상관없이 넌 (의사) 선서할 자격도 없는 X이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 그렇게 보냈으면 제발 의대 근처에도 오지 마라. 진심으로 역겹고 화가 치미니까"라며 "네가 안 죽였다고? XX 마. 네가 죽인 거야"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이 글을 의대 동기가 썼을 수도, 타 학과생이 사칭했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며 정황상 정민씨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인 것은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반면 친구 A씨가 폐인처럼 지내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A씨를 범인으로 몰고갔던 이들을 비판하는 글도 최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A씨의 근황을 전했다. C씨는 "진짜 뭐 같다. (A씨가) 지금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폐인처럼 지낸다고 한다"며 "이민 얘기를 한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참 대단들 하다. 이렇게 또 한 사람 인생을 망쳐야 하냐"고 반문하며 "혐의가 없다고 나와도 뻔하다. '빽 있어서 진실이 안 밝혀졌다'면서 아님 말고 식으로 끝날 거다. 먹고 사는 곳까지 테러해 밥줄 끊고, 대단들 하다"고 A씨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A씨의 근황을 전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C씨는 또 "경찰에서 (영상 속에서 언급된) '골든'은 가수라고 결론 내도 코난들은 '기증된 시체 훼손을 지칭하는 거다'라고 하는데, 무혐의 떠도 반응 뻔하다"며 "익명 공간이라 막 쓰시는 것 같은데 다 돌아온다. 반성들 하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떳떳하다면 침묵하거나 폐인처럼 살지말고 그날 일을 밝혀라", "신상까지 터는 건 지나쳤다", "친구가 정황상 의심스러운 건 맞다", "아직 밝혀진 건 없으니 범인으로 너무 몰아가지 말자" 등 친구 A씨를 향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신속하게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서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정적일 경우 사법 정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무엇보다 수사에 혼선을 주면서 사건 해결 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정민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밝혔다. 머리 부위에서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고,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다고도 했다.

최면수사 등 수사력을 최대한 동원 중인 경찰은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성급하게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친구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그의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16일에는 손정민씨 사망 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평화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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