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헌혈은 가장 쉽고 아름다운 봉사"..헌혈왕 안상현 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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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봉사가 헌혈이 아닐까 생각해요. 잠깐만 시간을 내면 당장 고통받는 분들께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안 씨는 헌혈 100회를 달성한 뒤 횟수를 줄일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안 씨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봉사를 할 수 있다고 거창하게 생각하지만 헌혈 봉사는 시간만 내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며 "피를 나누며 사람을 살리는 값진 봉사를 더 많은 사람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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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뜨거운 피..헌혈 봉사자 더 늘었으면"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가장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봉사가 헌혈이 아닐까 생각해요. 잠깐만 시간을 내면 당장 고통받는 분들께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헌혈 200회를 기록한 정읍교도소 교도관 안상현(42)씨가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안 씨는 지난 4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인 '명예 대장'을 받았다.
1997년 늦여름, 대학 캠퍼스를 지나다가 학생회관 옆 헌혈의 집에 들어가 가볍게 헌혈을 시작한 지 24년 만이다.
안 씨는 "수백 회를 달성한 헌혈자들에 비해 적은 횟수라서 쑥스럽다"면서도 "군 복무 때 했던 다짐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헌혈을 하다 보니 200회까지 달성하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군 시절을 육군 폭발물처리반(EOD)에서 보냈다.
노후화된 포탄과 불발탄을 수거해 안전하게 처리하는 게 주된 임무였는데, 위험한 업무이다 보니 항상 긴장해야 했다.
안 씨는 "삶과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면서 건강한 몸으로 제대한다면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남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달 헌혈을 하다 보니 200회까지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지금껏 모은 헌혈증 대부분을 기증했다.
40여 장은 적십자사와 헌혈센터에 기증했고, 130여 장은 법무부 직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헌혈증이 필요한 공무원에게 보냈다.
기증 글을 올리고 나면 '좋은 일을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받는 일도 많다.
하지만 안 씨는 그보다 '헌혈증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을 때 훨씬 더 많은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혈액은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없고 오직 사람 몸에서 뽑아내야 하지만 헌혈하는 젊은 층의 인구가 줄고 있다"며 "저를 계기로 누군가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안 씨는 헌혈자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인터넷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사회지도층이나 고위공무원이 먼저 여러 차례 헌혈을 해 솔선수범하거나 헌혈자 연령에 따라 기념품을 차등으로 지급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한다면 헌혈 인구가 늘어날 것 같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 씨는 헌혈 100회를 달성한 뒤 횟수를 줄일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큰 기록을 세웠으니 헌혈보다는 다른 봉사활동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에 두 달 정도 헌혈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습관이 된 헌혈을 멀리하니 왠지 공허한 마음이 들었고, 헌혈 문화가 확산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헌혈의 집을 찾았다.
그는 "횟수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몸이 가능할 때까지 꾸준히 헌혈하고 싶다"며 "육류를 좋아했는데 헌혈을 한 뒤로는 육류 섭취도 줄이고, 술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마음이 따뜻하고 선한 인연을 만나 함께 헌혈 등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는 게 안 씨의 작은 바람이다.
안 씨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봉사를 할 수 있다고 거창하게 생각하지만 헌혈 봉사는 시간만 내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며 "피를 나누며 사람을 살리는 값진 봉사를 더 많은 사람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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