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新영웅열전'이 돌아왔다 [스경X초점]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2021. 5.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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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카카오TV 오리지널 <야인 이즈 백>


안재모, 차인표, 전설의 스포츠 선수들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예능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이들의 공통적인 인기 비결로 ‘반전 인간미’가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카카오TV 오리지널 <야인 이즈 백>을 통해 ‘킹두한’으로 돌아온 안재모다. 안재모는 2002년 당시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던 화제의 드라마 속 영웅적 인물 ‘김두한’을 연기하며 약 1년간 배우 인기순위 1위를 독식했으며, 만 23세의 나이로 최연소 남자 배우 연기대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그는 1999년 방송된 드라마 <학교 1>의 주역이기도 했으며, SBS <인기가요>에서 2년간 진행을 맡았고 가수로도 활동하는 등 전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로 인기를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이후로는 이전의 폭발적인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며 왕년의 스타로만 주로 회자되던 터였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야인 이즈 백>은 안재모가 2000년대 초반 범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킹두한으로 변신, 킹두한 찐팬 이진호와 함께 펼치는 2021년판 짠내 누아르로 매주 목/일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야인 이즈 백>에서 안재모는 18년 전과 다르지 않은 비주얼은 물론트렌치코트, 중절모, 가죽 장갑까지 3박자를 갖춘 패션 센스를 선보이고, 조선시대 종로 한복판으로 돌아간 듯한 대사 톤까지 그대로 되살리며 소싯적 킹두한 팬이었던 3040 남성 시청자들의 팬심을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특히 안재모가 킹두한 캐릭터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바로 이전에 비해 한층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2000년대의 킹두한이 엄격, 근엄, 진지하게 불한당들을 퇴치하는 영웅적인 모습이었다면, B급 감성의 페이크 다큐 예능 <야인 이즈 백>에서는 요즘 세태에 적응하지 못하는 킹두한이 어리바리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것. 더욱이 ‘킹두한 크루’로 합류한 개그맨 이진호는 스스로를 야인 찐팬이라 칭하면서도 묘하게 킹두한을 향한 ‘팩폭’과 돌직구를 던져 그를 당황시키며, 톰과 제리 케미로 폭소를 더하고 있다.

TV를 통해서만 킹두한을 지켜볼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유튜브 ‘킹두한TV’ 채널을 개설하고 다채로운 부가 영상들을 공개하며, 팬들을 향한 친근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 왕년의 킹두한 팬들이 킹두한TV로 모여들어 “큰형님, 어떻게 20년 가까이 얼굴이 그대로십니까” “전국 각지의 야인들을 모두 만나 주십시오” 등의 댓글들을 쏟아내며 ‘킹두한 유니버스’에 푹 빠진 듯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관심 속에 13일 카카오TV에서 첫 공개된 <야인 이즈 백>은 현재까지 225만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16일 오후 8시에는안재모가 킹두한으로서 본격적으로 악당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하는 에피소드가 예고돼 기대감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양각색 레트로 예능 속 스타들은 그 때 그 시절과는 사뭇 다른 인간적 매력으로 웃음을 주며, 팬심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tvN 스토리 예능 <불꽃미남>은 전국민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거의 청춘 스타들이 등장해, 과거과는 사뭇 다른 현재의 일상에 충실한 모습들을 공개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통닭을 사러 간 차인표가 사장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당황하며 의식하는 모습, 신성우가 늦둥이 아들을 돌보며 육아 고충을 겪는 모습 등 초절정 인기를 누렸던 90년대와는 180도 다르지만 더욱 인간미 있고 친근한 레전드 스타들의 일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계에서 전설을 쓰며 수많은 팬을 몰고 다녔던 선수들이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며 웃음을 주는 예능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뭉쳐야 쏜다>는 안정환, 이동국, 김병현 등 각자의 종목에서 ‘레전드’로 손꼽히는 스포츠 스타들이 농구팀을 꾸려 실력과 팀워크를 향상시켜 가는 가운데 펼쳐지는 오합지졸,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려내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이미 레전드로 회자되는 선수들이 다시 아마추어로 돌아간 듯 쩔쩔매면서도 열정적으로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오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 또한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의 출연으로 숱한 화제를 이끌어냈던 MBC <쓰리박> 역시, 국가대표 스포츠 전설들이 골프, 요리, 사이클 등 그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시도해보며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그려내, 전설적인 스포츠 선수들이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 친구가 된 듯한 친밀감을 주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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