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알' 깨고 나온 박민지, 한계 넘어선 자의 자유를 만끽하다
[스포츠경향]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바퀴가 떨어지는 순간 ‘달리는’ 것에서 ‘나는’ 것으로 도약한다. 지상의 한계를 박차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짜릿한 순간이다. 박민지도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그 도약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65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안나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3주 만에 우승을 추가한 박민지는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박민지는 또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더욱 컸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 박민지는 상금 순위에서도 2억8604만7500원을 쌓아 선두로 나섰다.
박민지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해마다 1승씩 올린 실력자다. 하지만 늘 매년 1승에만 머무는 한계에 갇혀 있기도 했다. 박민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1승 선수’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했다.
박민지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했을 때 “마음속에 우승한 것을 묻겠다”고 했다. 자기절제를 하면서 흐트러지지 않는 삶의 리듬을 가져가야 다승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번 대회 2라운드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다승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고, 박민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박민지는 2타를 줄인 안나린과 치열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승부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파5 11번홀이었다. 박민지는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는 환상적인 샷으로 버디를 낚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민지는 파3 13번홀에서도 티샷을 82㎝에 붙여 2타 차로 달아났다. 안나린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파4 14번홀에서 안나린이 3.1m 버디 퍼트를 떨군 반면 박민지는 1.1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돌아나왔다. 둘의 격차는 다시 1타 차로 좁혀졌고, 박민지가 쫓기는 상황이 됐다. 박민지는 파5 17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18번홀서 안나린의 5m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면서 시즌 2승을 확정지었다.
박민지는 “이틀 전에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너무 설레면 안 될 것 같아 혼자만 알고 있었다”며 “프로 데뷔한 이후 시즌 2승을 처음 해보는데 스폰서 주최 대회여서 더욱 뜻깊다.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또 “올 시즌 목표로 세운 3승에 1승이 남아 있는 만큼 남은 시즌 목표를 향해 달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다연이 12언더파 204타로 3위에 올랐고,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이소미는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안지현, 박지영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하나는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10위, 메이저퀸 박현경은 4언더파 212타 공동 20위에 머물렀다.수원|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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