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베트남·싱가포르 '亞 방역모범국' 모두 뚫렸다

강민경 기자 입력 2021. 5. 16. 17:40 수정 2021. 5. 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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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베트남·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뒤늦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6일 월드오미터 기준 대만은 1682명, 베트남은 4112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이지역의 감염자 수는 세 자릿수까지 폭증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1번이라도 맞은 이들의 비율이 33%로 양호한 편이지만, 대만과 베트남의 경우 백신 접종자의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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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하루에 207명 확진..팬데믹 이후 최다
베트남 올 들어 사망자 첫 발생..싱가포르, '2인 이상 모임' 금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군인들이 방역복을 입고 거리에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시아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베트남·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뒤늦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때 방역 모범국 트리오로 불리던 이 나라들은 철저한 격리와 대규모 검사, 엄격한 벌금 부과 정책 등으로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6일 월드오미터 기준 대만은 1682명, 베트남은 4112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이지역의 감염자 수는 세 자릿수까지 폭증했다.

◇ 대만 하루에 207명 확진…팬데믹 이후 최다

특히 대만의 경우 지난해 4~12월 코로나19 감염자 '제로'(0) 기조를 유지해 청정지역으로 불렸으나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었다. 16일에는 무려 207명에 달하는 일일 확진자가 보고됐고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지역감염자였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전날에도 대만에선 180명의 국내 확진자가 보고됐다. 갑작스러운 확산세에 놀란 주민들 사이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차이잉원 총통이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년여 기간의 대비로, 대만의 반(反)팬데믹 물품, 민감 물품, 원자재 등은 충분하고, 상점들도 평소처럼 물품을 보충하고 있다"며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대만은 전날 수도 타이베이와 신베이에 코로나 경계 수준을 '3급'으로 높였다. 마스크 없이 외출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며, 실내에서 5명 이상, 야외에선 10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된다. 2주간 영화관 등 오락 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여행객들에게 빗장도 걸어잠갔다. 대만은 싱가포르·베트남·뉴질랜드·마카오·호주 등을 코로나19 저위험 국가군에서 중위험 국가군으로 조정했다.

베트남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베트남 올 들어 사망자 첫 발생…공단 집단감염 이후 늘어

또다른 방역 모범국 베트남에서도 대규모 지역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가 12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전날 베트남의 일일 확진자는 165명에 달했으며 관련 사망자가 1명 보고됐다. 올해 들어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였다.

베트남은 엄격한 방역 대책으로 비교적 감염을 잘 억제해왔지만, 지난달 27일부터 북부 바짱주에 위치한 꽝쩌우 공단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확진자가 다수 늘어났다.

이후 베트남 공안은 중국인 밀입국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했다. 빈푹성에서 나온 확진자들이 현지에 출장 온 중국인 4명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 싱가포르 '2인 이상 모임' 금지…대만발 입국 통제 강화

싱가포르도 최근 며칠간 수십 명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지역 내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현지 정부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장 엄격한 모임 금지 조치를 내놨다.

6월 중순까지 친목 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고, 식당에서 식사 제공을 금지하며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기본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쇼핑몰과 영화관 입장 가능 인원도 제한했다.

대만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싱가포르는 지난 21일 동안 대만 여행 경력이 있는 단기 체류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시민과 영주권자, 장기 거류증 소지자는 입국 후 격리를 의무화했다.

방역 모범국들이 뒤늦게 확산세를 겪는 건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싱가포르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1번이라도 맞은 이들의 비율이 33%로 양호한 편이지만, 대만과 베트남의 경우 백신 접종자의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돼 위험도가 떨어지면 지역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게 되는데, 이런 국가들은 바이러스가 없는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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