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박민지, "아직 14승 남았어요"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입력 2021. 5. 16. 17:56 수정 2021. 5.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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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박민지가 16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LPGA 제공


“아직 14번 남았습니다.”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된 박민지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면서 한 말이다.

통산 20승 목표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얘기였다. 박민지는 “은퇴를 해도 영구 시드권자라는 명예를 갖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20승을 목표로 세웠는데 지금은 영구 시드 승수가 30승으로 늘어나 의미는 없어졌다”면서도 “말로만 한 얘기였는데 벌써 6승까지 왔다. 열심히 하면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블루재킷을 걸치고 메인 스폰서인 NH투자증권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기자회견을 한 박민지는 “프로 데뷔 후 매년 1승씩 하다가 처음으로 2승이라는 걸 해봤다. 5년 동안 믿고 후원해주신 NH투자증권 주최 대회여서 평생 못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알을 깨고 나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였다.

박민지는 “당시 룰 미팅을 하는데 누가 칠판에 ‘244’를 쓴 뒤 ‘이게 무슨 숫자인지 아세요. 이 대회 참가한 모든 선수의 우승 횟수다’라는 말을 듣고 가슴에 끊어오르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중에 내가 기여한 승수는 3승밖에 없었어요. ‘난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언니들에 비하면 먼지 같은 존재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을 갖게 됐어요.”

그때 이후로 박민지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커졌다. 박민지는 “예전에는 마지막날 챔피언조로 나가도 무서워서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10위만 하자는 생각으로 치다가 계속 무너졌다”면서 “오렌지라이프에 갔다온 후로 지금은 ‘우승 아니면 없다’는 생각으로 하니까 플레이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매년 1승씩 올리는 데 그쳤던 박민지는 올 시즌엔 벌써 다섯 번째 대회 만에 2승을 올렸다. 박민지는 “상반기에 1승을 더해서 올 시즌 목표로 세웠던 3승을 채우고 하반기에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작년과 달라진 비결로 체력훈련을 꼽았다. 박민지는 “작년 겨울에 체력훈련을 미칠 정도로 했다. 복근 운동부터 러닝, 상하체 운동, 밸런스 운동까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면서 “체력이 뒷받침되면서 예전의 비거리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또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 계속 버디 찬스가 왔는데 하나도 넣지 못했다”면서 “만약 우승을 놓친다면 이 퍼트들을 못넣어서 때문일거야라며 자책을 하면서 플레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민지는 “어프로치를 굉장히 못한다. 퍼트랑 샷에 모든 걸 쏟자는 생각으로 라운드 전 어프로치 훈련도 안했다”면서 “돌아보면 어프로치샷을 많이 안 한 대회에서 거의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1승이라는 한계를 깨뜨린 박민지의 바람은 더 많은 우승을 거두는 것이다. 박민지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우승이 폭포수처럼 많이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수원|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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