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부모, 전화 백 번은 하고도 남을 사이"..정민씨 어머니 눈물

김자아 기자 2021. 5. 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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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의 어머니가 친구 A씨를 향한 원망을 드러냈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A씨가 미리 전화를 해서 알려줬더라면 정민씨의 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17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때(A씨가 자신의 부모님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3시30분) 연락만 해줬어도 정민이가 살 수 있었을 것"이라며 "4시30분에 A씨가 귀가한 후에 자기들이 뛰어갈 정도로 이상한 상황이라면 저한테 전화를 하면서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친구 A씨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고, A씨는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 잠에서 깨 부모님과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잠이 든 A씨는 오전 4시30분쯤 일어나 귀가했으며, 이때 정민씨는 이미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집으로 돌아가 정민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린 A씨는 부모님과 함께 다시 한강공원으로 나가 정민씨를 찾아보다가 오전 5시 이후 정민씨의 부모님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정민씨의 부모님은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 경찰은 정민씨가 A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한강 주변을 수색 중이다.

그러나 정민씨 어머니는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한강에 버리거나 잃어버렸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 보면 그렇게 야무지게 자기 짐 다 싸고 갈 준비를 한 아이가 자기 휴대폰을 잃어버리겠느냐"며 "3시30분에 아버지한테 전화도 했는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민씨와 A씨는 2019년 대학 입학 때부터 친한 사이라고 했다. 두 사람을 포함한 7명의 친구들은 함께 해외여행을 갈 정도로 절친했으며, 7명의 어머니들도 서로 교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정민씨의 어머니는 A씨의 어머니가 정민씨의 실종 사실을 알게된 직후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제가 가장 놀라고 이해할 수 없는 게 바로 (A씨 어머니와)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늦은 밤이라고 전화 못 할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3시30분에 아이 전화를 받았으면 저에게 전화를 백 번은 하고도 남을 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이상하다"며 "그것도 실종 후 그 부부가 우리와 만났을 때는 3시37분에 A가 전화했단 얘기를 숨겼다. 그때 연락만 해줬어도 정민이가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A씨가 본과에 들어간 이후 학업에 매진하면서 술을 마시러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A씨가 정민씨에게 술을 마시자고 연락한 지난달 24일 정민씨가 또 다른 친구 B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처음 있는 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 등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정민씨의 아버지가 경찰의 수사 내용 발표에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음)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담 형사들은 저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는데 그날 언론에 경찰이 '손씨의 사망과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며 "결국 경찰의 속내는 이런 거였나 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A씨의 집안이 유력 권력기관과 관계가 있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냥 그 변호인이 A의 아버지, 작은아버지와 친분이 있어서 사건을 맡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제가 아는 그 집은 그저 아버지가 의사이고 아들이 의대생인, 보통의 의사 집안이고 어머니는 전업주부다. 더 정확히는 잘 모른다"고 부연했다.

정민씨와 A씨가 술을 마신 당일이 시험 전날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보통 1~2주 간격으로 시험이 있는데 4월 시험이 다 끝났고 다음 시험까지는 9일 정도 남아 있었다"며 "해부학 실습도 끝나서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정민씨가 실종되던 25일 오전 2시 이후 정민씨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점을 후회를 하고 있었다. 평소 정민씨의 귀가가 늦어지면 오전 2시쯤 연락을 하지만, 그날은 오전 1시30분쯤 미리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날은 1시30분 넘어 정민이랑 카톡을 해서 제가 마음을 놔버렸다"며 "후회가 되고, 안 그랬으면 2시 이후에 연락을 제가 했을 거고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를 부검까지 해야 했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정민이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진상을 밝히자는 목적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고 난 후엔 뭘로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마음놓고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하다 이제 뭔가 좀 알고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왔는데 고생만 하다 간 것 같아서 아이가 너무 아깝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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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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