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광주만의 항쟁 아냐"..전남 곳곳에서 추모 물결

안관옥 입력 2021. 5. 17. 11:36 수정 2021. 5.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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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의 버팀목 구실을 했던 목포·나주·화순·영암 등 전남 곳곳에서도 41돌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전남 5·18민중항쟁 41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라는 주제로 5·18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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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서 추모 나비 날리고, 토론회로 정신계승 다짐
전남 함평군은 지난 13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찾아 하얀 나비 518마리를 날리며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함평군청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의 버팀목 구실을 했던 목포·나주·화순·영암 등 전남 곳곳에서도 41돌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전남 5·18민중항쟁 41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라는 주제로 5·18 기념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불의에 맞서 싸웠던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민주주의가 진전될 수 있었다”며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80년 5월 광주가 민주주의 염원으로 뜨거웠듯이 전남 곳곳에서도 항쟁의 횃불이 들불처럼 타올랐다”며 “오월 영령의 큰뜻을 본받아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식 기념행사위원장은 “신군부의 내란에 맞섰던 광주를 지원하기 위해 목포·나주·화순·영암 등 전남 곳곳에서 무기를 대고 시위에 나서는 등 대동단결했다”며 “현대사의 고비마다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남도의 전통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미래세대를 대표해 한 청년은 “당시 영암에 살았던 아버지가 광주의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가 붙잡혀 온갖 고초를 당했다. 아버지의 희생 덕분에 더 나은 세상에 살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기념행사위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전남도청 앞에서 유공자 인터뷰와 5·18 추모곡을 아우른 ‘남도 오월 문화제’도 마련한다. 기념행사위는 이어 20일 나주·함평·무안·목포 등 전남의 5·18 현장을 한 바퀴 도는 5월 버스를 운영한다.

앞서 기념행사위는 지난 11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호남, 항쟁의 역사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5·18 학술토론회를 펼쳤다. 이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은 “80년 5월 광주의 고립을 막기 위해 광주 인근뿐 아니라 목포·무안·함평·해남 등 전남 곳곳에서 총기와 인원을 지원하며 함께 싸웠다”며 “이는 한말의병과 항일시위 등으로 면면히 이어진 의향 남도의 전통”이라고 평가했다.

함평군은 지난 13일 국립 5·18묘지를 찾아 순결과 평화를 상징하는 배추흰나비 518마리를 날리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여수시의 갤러리 노마드는 지난 14일부터 열흘 동안 ‘5월의 메아리’라는 제목으로 5·18사진전을 열고 있다. 기획자 김상현씨는 “미얀마의 군부의 양민 학살이 5·18의 기억을 다시 불러냈다”며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 등에 맞서 광주·전남이 어떻게 맞섰는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김영록 전남지사가 17일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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