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작전?..'비트코인 처분' 암시에 투자자들 또 '패닉'

이혜영 기자 2021. 5.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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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매도 전망'에 머스크 "인디드" 댓글..가상화폐 급락
"비트코인 처분 암시" "단순 심경 밝힌 것" 해석 분분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 중단으로 파장을 일으킨 머스크는 그가 올린 '6글자 트윗'이 비트코인 처분 암시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머스크의 발언을 둘러싼 갖은 해석이 나오면서, '입단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지는 모양새다. 

머스크가 남긴 "정말로"는 무슨 뜻?

16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 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머스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머스크의 여섯 글자 트윗이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이용자(@CryptoWhale)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머스크는 "정말이다(Indeed)"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다. 투자 시장은 이 답변을 머스크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매각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머스크 발언이 알려진 직후 비트코인은 8% 이상 급락하면서 출렁였다. 최근 테슬라의 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정반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단 여섯 글자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혼란을 부추겼다. 그가 추가적인 설명 없이 짧은 글만 게재해 혼선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CNBC 방송은 머스크의 이번 발언에 대해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의 댓글만으로 비트코인 처분을 암시했다고 보기에는 불확실한 점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을 처분을 고려 중이거나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최근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에 미치는 파급을 고려해 머스크가 발언에 더욱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폭을 더욱 키운 비트코인 상승을 주도한 것이 머스크여서 그의 입이 시세조종의 중심축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7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했고, 이는 가상화폐 투자 광풍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테슬라의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200만 달러를 매도해 110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배신자'로 칭하며 맹비난했다. 

비트코인 폭등을 유도한 뒤 정작 테슬라는 보유분을 팔아치웠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 로이터 연합

출렁이는 가상화폐 시장

머스크의 '문제적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 이상 하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후 7시20분 현재(한국시간 17일 오전 11시2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5.95% 내린 4만5128.08달러를 기록 중이다.

머스크의 비트코인 매각 암시 발언 직후 한국 시간 기준 오전 6시께 비트코인은 24간 전보다 8% 하락한 4만3983.21달러까지 밀린 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4만4000~4만600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5000선 안팎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9.77% 하락한 3431.14달러까지 밀렸다. 이더리움도 낙폭이 10% 안팎을 오가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니다. 머스크가 최근 띄우고 있는 도지코인도 7.15% 내린 0.495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전 11시20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546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전 값과 비교하면 7.9% 내렸다.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5473만8000원으로, 5.05%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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