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에 체면 구길라..도쿄올림픽 포기않는 일본의 속사정

이지윤 기자 2021. 5.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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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먼저 올림픽 중단을 입에 올리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에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이번 올림픽 중계권료만 14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올림픽이 일본에 의해 엎어질 경우 일본이 IOC로부터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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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오륜 조형물. ./AP=뉴시스

오는 7월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152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올림픽 중단을, 40%는 재연기를 주장했다. 한달 전 조사 때보다 부정 여론이 1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선택한 응답자는 그만큼 줄어 이번 조사에서 14%였다.

일본에서 성화 봉송 릴레이와 시범경기 등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여론은 뒤로 가는 셈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는 건 가능하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반응은 상반된다.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 역시 나빠지고 있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대비 7%포인트(p) 떨어져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낮은 백신 접종률 등에 대한 책임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뒤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동일본 대지진 극복 알리려 했는데…
싸늘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올림픽을 포기하지 않는 데엔 여러 현실적인 이유들이 거론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먼저 올림픽 중단을 입에 올리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에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OC는 미국 NBC방송과 2014년 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120억3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 규모 중계권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중 이번 올림픽 중계권료만 14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올림픽이 일본에 의해 엎어질 경우 일본이 IOC로부터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일본도 올림픽을 위해 들인 돈이 많다. 일본은 지금까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6440억엔(약 17조원)을 썼는데 중단시 이를 모두 날리게 된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일본은 올림픽을 2011년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이겨낸 '부흥'의 행사로 여기며, 이 때문에 성화 봉송 릴레이는 후쿠시마에서 출발했고 첫 경기도 후쿠시마에서 열린다. 이런 상징성으로 인해 대회가 취소될 경우 보이지 않는 손실이 발생한다.

내년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연다는 점도 일본의 골칫거리다. 지역 라이벌들인 한국(2018년 평창)과 중국(2022년 베이징)은 올림픽을 개최하고 만약 일본만 못 한다면 체면을 구기게 된다.

3월 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돼 2011년 당시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구성원들이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야마구치 가오리 JOC 이사는 국민 공감대가 없다면 올림픽은 '마이너스'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도저히 무리라면 (올림픽을) 그만둬야 한다"며 취소론을 띄워 파장을 불렀다.

재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최고경영자(CEO)는 올림픽이 '자살임무' 격이라면서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일본은 물론 다른 국가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은 현재 하루 5000~6000명대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도쿄를 비롯한 9개 지역에 관련 긴급사태 선언을 적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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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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