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양유업 "홍회장 모친·장남도 등기이사 사임"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21. 5.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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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최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주장으로 비판받은 남양유업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던 홍원식 전 회장의 어머니와 아들도 남양유업을 떠난다. 다만 홍 전 회장 스스로는 등기이사 사퇴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전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남양유업은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홍 전 회장의 발언을 전하며 “현 이사회 내에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이 중 3명이 홍 전 회장과 그의 모친 지송죽씨, 아들 홍진석 상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다만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비대위에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홍 전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로, 이 중 대부분(51.68%)는 홍 전회장이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이로인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문제가 커지자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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