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양유업 "홍회장 모친·장남도 등기이사 사임"
[스포츠경향]
최근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주장으로 비판받은 남양유업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던 홍원식 전 회장의 어머니와 아들도 남양유업을 떠난다. 다만 홍 전 회장 스스로는 등기이사 사퇴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전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남양유업은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홍 전 회장의 발언을 전하며 “현 이사회 내에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이 중 3명이 홍 전 회장과 그의 모친 지송죽씨, 아들 홍진석 상무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다만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비대위에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홍 전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로, 이 중 대부분(51.68%)는 홍 전회장이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이로인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문제가 커지자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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