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못 말리는 '입'.. "미국판 조희팔" 분노
가상화폐 투자자들 비판 봇물
테슬라 비트코인 전량 처분 의혹
방송들도 "보유분 매각" 힘 싣자
비트코인 2월 이후 최저치 찍어
머스크 가상화폐 오락가락 평가
전문가 "시세조종 사기꾼" 비판
국내 커뮤니티엔 "사형" 청원도
이번엔 알파벳 여섯 철자 한 단어에 가상화폐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출렁였다. 처음엔 머스크의 행보를 유머와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이던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발언이 일관성을 잃고 오락가락하자 그에 대한 감정이 분노로 바뀌는 분위기다.
17일 가상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에 비해 8% 이상 급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알파벳 여섯 자 ‘Indeed’ 때문이었다.
비트코인을 전량 처분한 것이 “정말이다”라는 의미라면 머스크의 답변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최근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뉘앙스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이용해 만든 전기가 많이 들어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자동차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후 “비트코인을 매각하기보다는 보유할 것이며 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비트코인 채굴이 이뤄지는 즉시 거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불과 나흘 만에 아무런 해명이나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달랑 여섯 철자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머스크는 ‘Indeed’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수많은 트위터 누리꾼들이 이에 대해 묻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며 커진 논란을 수습하는 트윗을 게시했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전 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머스크를 사형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도 등장했다. 진짜가 아닌 패러디 게시물이지만,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머스크에 대한 분노를 짐작하게 하는 사례다. 머스크를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에 빗대 ‘미국판 조희팔’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이밖에 로켓이 치솟는 사진과 라이온킹 장면을 패러디하는 것은 물론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구입했다고 트윗했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띄우기는 확실히 성공했다. 2019년 4월 0.002달러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의 가격은 올해 초 0.04달러에 이어 4월 0.36달러를 거쳐 5월 초에는 0.6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불과 2년여 만에 가격이 300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다만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가격을 올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8일 미국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했다. 프로그램 특성상 농담조의 발언이었지만, SNL 이후 도지코인의 가격은 30% 이상 폭락했다.
남정훈·유태영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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