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씨 친구 측 첫 입장 표명.."억측 삼가 달라"
[앵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손정민 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측이 오늘(17일) 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고인을 애도하면서도 억측과 명예 훼손은 삼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손정민 씨 친구 측은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한다는 말로 입장문을 시작했습니다.
제기된 의혹들은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신발을 버린 이유가 숨길 게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밑창이 떨어질 만큼 낡았고, 토사물이 묻은 상태였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몰라 버렸다는 겁니다.
실종 당일 손 씨 부모에게 전화를 걸지 않고 바로 한강으로 찾아간 이유도 밝혔습니다.
이른 새벽 전화는 결례로 생각했고, 손 씨가 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직접 깨우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온 이유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을 못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친구 측은 허위사실과 신상 유포가 도를 넘었다며 억측과 명예훼손을 삼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앞 뒤가 맞지 않는 짜맞추기 해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구와 가족을 범죄자 취급하는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염건령/가톨릭대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 : "신상털기식으로 진행되는 것들은 사회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신상을 공개하거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사회적 정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무리가 있지 않나..."]
친구와 가족에 대한 도 넘은 공격 배경에는 경찰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깔려 있습니다.
[이윤호/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 : "(경찰 수사의) 절차적 정당성과 결과적 정당성에 대한 불만, 또 하나는 투명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 정보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가장 커요."]
김창룡 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형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한종헌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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