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 인도發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 5. 18. 08:00 수정 2021. 5. 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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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항체 중화 능력은 이전보다 떨어지나 감염 차단은 확인
인도 국기가 인쇄된 마스크.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인도발 변이 코로나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pixabay

mRNA(전령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 인도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 바이러스보다는 백신 효과가 떨어지기는 해도 코로나 예방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이 인도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고 밝혔다.

◇전염력 강하고 중증 유발하는 인도발 변이

인도발(發) B.1.617 변이 바이러스는 작년 10월 처음 확인됐으며, 올 초부터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를 중심으로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 3월까지 이 지역 코로나 확진자의 60%가 B.1.617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일 B.1.617을 이전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의 메윌 수타르 교수 연구진은 지난 10일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 괴팅겐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도 각각 지난 5일과 9일 바이오아카이브에 비슷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B.1.617은 ‘이중(二重) 변이 바이러스’로 불린다. 앞서 나온 변이 바이러스들은 전염력이 높아졌거나 면역반응을 잘 피하든지 한 가지 특징의 돌연변이를 보였다. 하지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두 가지 특징의 돌연변이가 동시에 일어났다. 최근 인도에는 B.1.617 변이 바이러스의 아형(亞型)인 B.1.617.1과 B.1.617.2까지 나타났는데, 둘 다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를 통해 전염성이 더 증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입체 모델.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붉은색) 단백질을 호흡기 세포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에 8가지 돌연변이가 발생해 전염력이 강해지고 중증도 더 많이 유발한다./CDC

◇”변이 바이러스 막으려면 백신 접종율 높여야”

에모리 의대 연구진은 그 중 B.1.617.1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자의 항체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다. 항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먼저 결합해 인체 세포에 감염되지 못하게 한다. 이를 중화(中和) 항체라고 한다.

연구진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받은 25명의 항체는 모두 B.1.617.1 변이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차단할 수는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능력은 이전 바이러스에 비해 7분의 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 연구진의 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실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대신 돌연변이를 똑같이 유도한 다른 바이러스로 실험했다. 그럼에도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발생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수타르 교수는 이날 네이처에 “이번 결과는 백신 접종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더욱 뒷받침한다”며 “백신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이 남아있는 한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되고 복제되며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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